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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인저-무황인담'을 통해 본 일본 전국시대와 임진왜란 일본은 메이지 천황의 시대가 오기까지 약 700년 가까이 무사 지배 사회였다. 당시 조선의 선비들이 성리학을 근간으로 학문을 쌓는 동안, 일본은 오랜 세월 막부 체제를 통해 무사들이 나라를 이끌어갔던 것이다. '스트레인저-무황인담'을 통해 본 일본 전국시대와 임진왜란 막부는 무사 정부(정권)이다. 가마쿠라 막부-무로마치 막부로 이어지던 막부 정권은 15세기 말부터 세력이 약화된다. 여기저기서 권력을 쥔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했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던 혼란기, 즉 전국시대에 접어든 것이다. 그로 인해 전장에서 주군을 잃은 수많은 칼잡이(사무라이)들이 졸지에 갈 곳이 없어지게 되었다. 이른바 낭인이 되어 떠돌기 시작한 그들은, 새로 몸 담을 곳만 있다면 무슨 일이든 불사하는 존재들이었다. 영화 에서는 '나나시.. 2016. 8. 28.
샌들을 신고 오른 지리산 2박3일 이른 아침 비바람이 몰아치는가 싶더니, 서서히 날이 개며 파란 하늘이 드러났다. 이렇게 여름 중 가장 서늘한 날을 보내고 나니, 과거 속 어느 날이 떠올랐다. 내 인생에서 가장 서늘했던 여름으로 기억되는, 지리산에서의 2박 3일이 그랬다. 당시 문학 소분과 활동을 하던 나는 어느 날 선배로 부터 지리산 이야기를 들었다. 소설 '지리산'의 영향으로, 지리산을 문학으로 먼저 접했기에 지리산은 내게 나름의 감흥을 주던 산이었다. "이번 여름 지리산 가는 거 어때?" 어떤 선배가 말을 꺼냈다. 산이라고는 고향의 무등산 중봉 정도나 타봤을까, 그것도 내게는 엄청 힘들었는데, 그때의 나는 지리산 알기를, 무등산 중봉쯤으로 알았던 것 같다. 그나마도 선배에게, 나는 산 타는 거 싫다 했지만,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 2016. 8. 26.
직접 체험해 본 두 번의 지진 이탈리아 중부에서 6.2 강진이 발생해 수많은 사상자가 나왔다고 한다. 진앙 근처 마을 절반이 사라져버렸다고 하니, 남의 나라 일이지만 참 마음이 아프다. 우리나라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데, 행여나 있을 큰 지진을 상상하면 그야말로 아비규환만이 연상된다. 작년 말과 올해 초 나는 난생 처음으로 지진을 체험해 보았다. 그때마다 진앙지는 각각 달랐지만, 당시 내가 살던 대전까지 진동이 느껴졌다. 왼쪽 사진: 2015년 12월 22일 오전4시30분경, 익산 북쪽 8km 지점, 규모 3.5 오른쪽 사진: 2016년 2월 11일 오전5시57분경, 금산 북쪽 12㎞ 지점, 규모 3.1 지진은 대략 1분 정도 지속되었지만, 그 1분 동안 느낀 공포감은 말로 형용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지진을 체험한 두 번 모두 시.. 2016. 8. 25.
이해되지 않는 주민세 인상 소식 우편함 속에 있던 주민세 고지서를 이제야 보았다. 안쪽에 깊이 들어가 있던 걸 발견하고, 혹시 교통법규 범칙금인 줄 알고 긴장하며 펴봤더니 다행이 주민세다. 그 순간, 얼마 전 15,000원 부천 주민세 인상 소식이 떠올라 얼른 금액으로 눈길이 갔다. 11,000원이다. 고지서에는 '복지 수요 증가로 인한 재원확보를 위해' 인상한다고 되어 있다. 동탄2신도시 활성화로 인해 외부에서 인구 유입이 많다 보니 복지 수요가 늘어난 건 맞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세수도 많아졌을 터인데 앞뒤가 참 안 맞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 않아도 올해 4월 정부 차원에서 마련한 지방세 제도 개편안 때문에 화성 등 인근 도시들에서 불협화음이 심각하다. 재정 상태가 좋은 자치단체의 재원을 끌어다 어려운 자치단체를 돕는 형식으로 .. 2016. 8. 23.
섬뜩했던 물놀이 기억 4년 전 일이다. 어느 골짜기 냇가에 갔다가 머리카락이 쭈뼛 서는 경험을 했다. 두어 번 간 적이 있던 곳이었고, 갈 때마다 가족 모두가 즐겁게 물놀이를 하던 곳이었기 때문에 그날도 당연히 물놀이를 하기 위해 한적한 곳을 찾아 위로, 더 위로 올라갔다. 사람들이 바글거리는 아래쪽과 달리, 위로 올라가니 이상할 정도로 한적한 곳이 나왔다. 주변에 자리를 잡고 여동생과 이야기 삼매경에 빠진 사이, 어찌 보니, 아이들이 사라지고 없었다. 우리 아이들과 동생네 아이, 모두 셋이 눈앞에서 사라진 것이다. 이름을 애타게 불러도 매미 소리에다, 소리가 사방으로 울려 퍼지니 아이들의 대답 소리는 돌아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물에 들어갈까 말까 하며 발을 들이밀고 있는 세 아이를 발견했다. 한눈에 봐도 깊어 보이는 곳이.. 2016.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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