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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6

독일 맥주 할인행사, 알고보니 옥토버페스트 기념 마트에 갔다가 맥주 코너에서 독일 맥주를 세일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무뎌서 그런 것이겠지만, 국산 맥주와 외국 맥주의 맛의 차이를 그다지 느끼지 못 하는 나는 평소에 국산 맥주를 주로 마신다. 하지만 이런 행사를 보니 어쩐지 이번엔 독일 맥주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500ml 5캔 구매시 9천원으로 표시되어 있다. 모든 독일 맥주가 다 세일을 하는 것은 아니다. 바로 옆에 있는 맥주들도 똑같이 독일 맥주지만, 이 맥주들은 가격이 그대로다. '투허(Tucher)' 겉면에 짙은 하늘색과 흰색 다이아몬드 무늬가 교차하는 문양은 독일 바이에른 지방의 상징이다. 투허의 '헤페 바이첸(Hefe Weizen)'은 효모로 발효시킨 발효 맥주이다. 가격 표시와 함께 있는 설명에서 보듯, 약간 걸쭉한 맛이 난다. 맥주.. 2016. 10. 18.
프라이부르크에서 만난 그녀들-3 프라이부르크에 있을 때 찍은 사진이 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오늘의 이 사진도 역시나 그때 사서 아직까지 가지고 있던 엽서를 스마트폰으로 찍은 것이다. 앞쪽으로 시계가 달려 있는 탑은 '슈바벤토어(Schwabentor)'이다. 이 부근이 프라이부르크 중심가다. 이곳을 부지기수로 지나다니던 날들이 어제 같은데, 참 세월이란 녀석.. 프라이부르크는 꽤 오랜 세월 오스트리아의 땅이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독일의 다른 도시들과 확실히 다른 느낌이 있다. 도시 이곳저곳에 어디서나 마실 수 있는 샘물이 솟았고, 여기저기 길 가장자리로 작은 도랑이 흘렀던 기억도 난다. 이렇듯 멋진 도시에, 딱 시골에서 상경한 것 같았을 20대의 내가 있었다. 가져온 물건이라곤 옷 몇 벌과 책들, 그 외 딱 있어야 할 .. 2016. 10. 16.
신기한 '다음'의 검색 기능 다음에 정말로 유용한 기능이 있었는데, 이제야 알게 되었다. 눈치 빠른 중학생 아들에게 물으니 아들도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 아마도 이 좋은 기능을 모르는 이들이 많지 않을까.. ― 우선 다음 검색창을 가볍게 터치하면 아래처럼 음성검색/ 음악검색/ 꽃검색/ 코드검색 이렇게 네 개의 버튼이 보인다. 음성검색과 코드 검색은 예전에도 있었던 걸로 아는데, 나머지 두 가지는 처음이라 행여나 하는 마음에 '꽃 검색'을 눌러보았다. 노트북 안에 폴더로 저장된 사진들 속에서 아무 거나 들이대 보았다. '민들레' 라고 나오면 신세계일 거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웬걸, 서.양.민.들.레 이 사진은 독일에 있을 때 찍은 그쪽 민들레 사진이다. 우리나라 민들레보다 꽃이 크고 색이 더 화려하다. 정말 놀라울 지경임에도, 놀.. 2016. 10. 15.
Knockin' on Heaven's Door, 노벨문학상에 빛나는 '밥 딜런' 간밤에 노벨문학상 소식이 속보로 떴을 때 많은 사람들이 나처럼 눈과 귀를 의심했을 것이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가수, 밥 딜런'이기 때문이다. 수상자가 밥 딜런으로 선정되자 그가 열살 때부터 시를 썼다는 등 시인으로서의 그의 이력이 낱낱이 공개되기 시작했다. 나는 그의 음악에 대해 잘 모르지만, 'Knockin' on Heaven's Door'라는 그의 노래를 주제곡으로 삽입한 동명의 독일 영화를 떠올렸다. 뇌종양에 걸린 마틴과 골수암 말기 환자 루디는 시한부 인생을 침상에서만 보내고 싶지 않다. 그들은 바다를 보기 위해 병원을 박차고 나선다. 바다를 가기 위해 훔친 차가 하필 갱단의 차로, 차 안에는 어머어마한 돈이 들어있다. 바다로 가는 내내 이들의 추격을 받는 마틴과 루디. 태어나 처음으로 바다.. 2016. 10. 14.
이청준의 동화에서와 같은 어긋난 자식 사랑 이청준이 타계했을 때 나는 타국에 있었다. 멀리서 아슴하게 들려오는 그의 부음에 참 가슴이 아팠다. 대학을 다니는 동안 달고 산 책들 중에 그의 것도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그때 읽었던 책들이, 같은 작가의 것이든 다른 작가의 것이든, 한데 섞여 내용마저도 가물가물하다. 몇 년 전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읽게 된 책 속에 반갑게도 이청준의 것이 있었다. 파랑새 창작 문학 시리즈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이청준의 판소리 동화' 다섯 권이 포함되어 있다. 이 중 는 고전 '옹고집'의 내용에다가 이청준의 상상력이 더해져서 교훈적이면서도 매우 해학적이다. 초등학생 대상의 책이지만, 이청준 특유의 '글을 풀어가는 힘'이 느껴져 어른이 읽어도 괜찮다. 는 놀부만큼이나 못된 짓을 하다가 벌을 받게 되는 옹고집의 이야기다... 2016.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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