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루 또 하루

독일 공과금 정산으로 횡재한 날

by 비르케 2009. 3. 27.
300x250

독일에서는 일년에 한 번 공과금을 정산한다. 수돗물의 경우도 마찬가지지만, 이는 처음부터 아예 월세에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보통은 전기와 가스만 가지고 정산하므로 제외하고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한다.

정산하는 법은 이렇다. 우선, 기준이 되는 달에, 지나간 일년 동안 쓴 가스와 전기를 체크한다.
그것을 기준으로 매달 내야 하는 정액요금이 산정되고, 사용량에 관계없이 매달 같은 액수가 통장에서 자동으로 빠져나가게 되는 것이다. 

그런 후, 다시 일년이 되는 시점에 가서 기준보다 사용량이 더 많았던 사람은 부족한 만큼 돈을 더 내고, 덜 쓴 사람의 경우에는 반대로 그 액수만큼 다시 돌려받게 되는 것이다.  정산의 기준이 되는 달은 각 도시마다 다르지만, 시스템은 거의 대부분 이와 같다.

가스계량기의 수치를 적어 해당 관청에 보낸지 오래지 않아, 반가운 소식이 왔다. 
누군가에게는 화가 나기도 할 소식이겠지만...
짠순이 기질 발휘해 산 덕에,  아마도 '더 내는 쪽'보다는 '돌려받는 쪽'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정도가 될 줄은 나 또한 모르고 있었다.



먼저, 사진 <1.>은 '일년간 전기와 가스 요금'이다. 총 673유로 10센트이다.
<2.>는 내가 일년간  1,020 유로 (다달이 내가 낸 요금 85유로 * 12(개월))이고,
<3.>은 일년동안 낸 돈에서 <1.>의 실제 사용액을 빼고 내게 돌려줘야 할 돈이다.
이로써 나는 346유로 90센트돌려받는 것이다. 우리돈으로 60만원 정도의 돈이다. 
  
그럼, <4.>는?
그건 지난 일년간 내가 쓴 요금을 기준으로 새로 책정한, 매달 낼 가스와 전기세이다.
선불로 한달치를 공제하고 주겠다는 이야기다. 만져본 다음에나 가져갈 일이지...
<5.>는 공제가 끝난 상태의, 조만간 통장으로 들어올 돈이다.

사실, 독일에서 내 집과 같은 50㎡ 정도 집의 경우, 가스와 전기요금으로 매달 100유로 전후를 내는 것이 평균이라 한다. 이는 그쪽 담당 직원의 말이니, 어느 정도는 확실할 것이다. 나의 경우는 결코 일반적인 예가 아니라는 말이다. 어쨌든 공돈처럼 기분이나마 잠시 하늘을 날아간다. 그래서 또 아이들에게도 용돈 좀 쏜 날이기도 하다.
반응형

'하루 또 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프리카의 아이들 <기아>  (2) 2009.04.01
잃어버린 시간은 어디에..  (0) 2009.03.29
기억력이 좋아 슬픈 사람  (4) 2009.03.23
은수저  (4) 2009.03.21
에곤 쉴레 (Egon Schiele)  (0) 2009.03.2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