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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정보..

독일 대학생들, 등록금 반발해 거리로..

by 비르케 2009.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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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주의 대학도시들에서 어제 있었던 등록금 반대 시위 장면 사진입니다. 
이번 시위에는 제가 살고 있는 이 곳 뷔르츠부르크 말고도, 바이에른 최대 도시인 뮌헨을 비롯하여, 뉘른베르크, 바이로이트, 레겐스부르크, 아우크스부르크 등지의 대학생들 5만명이 거리로 몰려 나와 등록금 반대 가두시위를 벌였습니다. 뷔르츠부르크에서만도 4천 여명의 학생들이 시위에 참가했습니다.

독일은 2007년 여름학기 이전까지 등록금이라는 게 아예 없던 나라였습니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철저하게 무상교육이 이뤄지고 있던 셈입니다. 덕분에 외국인 학생들이나 가난한 학생들에게는 천국이 따로 없었지요. 


십여년 전 빠듯한 형편에도 불구하고 제가 독일에서 유학할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등록금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독일에서 공부하는 학생들끼리는 '가난한 유학생'이라는 말이 관용어가 되어 버리기도 했습니다. 

그때도 등록금에 관한 이야기는 종종 흘러나오곤 했었지만, 워낙 반대 목소리가 커서 몇 년간은 등록금을 현실화하지 못 하다가, 2007년 여름학기부터 지역별로 서서히 등록금을 받기 시작하여, 지금은 거의 대부분의 주에서 등록금을 받고 있고, 아직도 일부 지역은 등록금이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수도인 베를린의 경우에도 등록금을 받고는 있지만 바이에른에 비하면 그래도 적게 받고 있더군요. 어쨌거나 지역별로 사정이 조금씩 다른 셈이지요.  

바이에른주의 경우, 현재 학기당 500유로(90만원 정도)의 등록금을 내고 있습니다. 등록금 천만원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우리나라 실정에서 보면 그래도 부러운 액수이지만, 독일 사람들에게는 이 정도의 금액도 정당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은가 봅니다. 

독일에서의 학생은, 아직 생산활동을 하지 못 하는 영세한 개인이기 때문에 수많은 할인과 면제 혜택을 받게 되며, 학생부모를 둔 자녀에게도 일정 부분 혜택이 돌아갑니다. 등록금 없이 그런 혜택만을 누리던 시대가 가고, 이제는 등록금을 내고 공부를 해야만 하는 실정하니, 시행이 된 지 꽤 지났음에도 아직까지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등록금 때문에 학생들이 학교를 떠나고 있다고 이들은 말합니다. 
모든 이에게 균등한 기회를 달라고도 외칩니다. 돈이 없으면 대학에 다닐 수가 없으니까요.
이들이 든 피켓에 보면 'sozial'이라는 단어가 자주 보입니다. 등록금을 걷는 것은 '반(反) 사회(보장)적인 일'이라는 의미입니다. 
이들에게는 대학 등록금이라는 게 학생 혼자만이 아닌, 사회가 함께 짊어지고 가야 할 당연한 몫으로 보이나 봅니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 제게는 그저 한없이 부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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