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글..

위트가 빛나는 실버 센류,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by 비르케 2024. 3. 8.
300x250

위트가 빛나는 실버 센류, 사랑인줄 알았는데 부정맥

사랑인줄 알았는데 부정맥

페이지마다 웃음 유발한다는 실버 센류 걸작선,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과연 어떤 책일까 펴들었는데, 내내 미소 짓다가 몇 분 만에 다 읽어버렸다.

짧은 글이지만 익살스러운 표현들에 웃지 않을 수가 없다. 

 

센류는 5-7-5의 총 17개 음으로 된 일본의 정형시라고 한다. 

일본 사단법인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 주최로 2001년부터 센류 공모전을 연 것을 시작으로, 12회까지의 응모작 중에 걸작들을 모아 이 책이 만들어졌다.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사랑인가 했는데, 그 심장의 요동은 부정맥이었다. 

제목만 봐도 여기에 실린 글들이 어떤 류의 글인지 추측할 수 있다. 

 

 

사랑인줄 알았는데 부정맥

일어나긴 했는데
잘 때까지 딱히
할 일이 없다.

 

"강아지 왔네"
손주 맞이하니
떠나는 배춧잎

 

 

재미있는 센류만의 재미에 빠져 몇 분 만에 후다닥 마지막장을 덮게 된다. 

한 소절씩 읽어도 좋고, 한 권을 한꺼번에 다 읽어도 좋은 책이다.

 

실버분들이 굳이 돋보기를 찾지 않더라도 쉽게 읽을 수 있을 만큼 글씨가 크다. 

글씨가 너무 커서 첫장에서는 놀랐는데, 읽다 보니 적응도 된다. 

읽으면서 느끼게 되는 노인분들에 대한, 내지는 늙음에 대한 애잔함을 표현하기엔 그보다 커도 상관없다. 

 

예전에 길가다가 할머님들의 시화전을 본 적이 있었는데, 글의 순수함과 참신함에 놀랐다. 

이 책의 센류 못지않게 좋은 시들이었다. 

 

나이가 들수록 사람은 말이 길어지기 마련인데, 나이 드신 분들에게 시나 센류처럼 함축해 표현할 수 있는 기회들이 많이 있으면 좋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함축할수록 왠지 더 애잔하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