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1 땅에 발 딛고 살고 싶은 희망에 대해서 만류에도 불구하고 주택을 사겠다고 벼르던 엄마가 올해 봄 기어이 주택의 안주인이 되었다. 처음엔 전원주택을 희망하셨지만, 도시 근교의 전원주택이란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호락호락한 곳이 아님을 실감하셨다 한다. 그래서 엄마는 시끌벅적한 구도심의, 화단 하나 없고 그저 시멘트 발라진 작은 마당만 있는 2층짜리 주택을 사서 이사를 했다. 전원주택도 아니고, 갑자기 먼지 가득한 도심의 이층집을 얻었다니 사뭇 걱정이 되었다. 어린 시절 그런 집에서 살아보았기에 지금 우리가 아파트에 살며 누리는 이 편리함이 어떤 것인지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같이 살았으면서도 엄마는 그때의 불편함에 대해서는 잊어버리셨나 보다. 아마도 나이 탓일 수도 있고, 때로 사춘기 소녀같은 로망을 꿈꾸시는 분이시라 또 그러실 수도 있다... 2016. 7. 19.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