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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국어,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수능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수능일은 정확히 11월 17일이다. 수시 비중이 높아진 만큼, 수시 원서 접수가 시작된 9월 12일 이래 이미 대입 전형은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내년부터의 새로운 입시 체계에 비해 올해까지는 그래도 그나마 정시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이번 2017년 수능부터는 그간 논란이 많았던 국어, 영어 A형/B형 선택 구분이 사라진다. 다만 수학에 있어서만큼은 문·이과에 따른 문제의 변별이 유지된다. 그 중 국어에 관한 것만 간추려 보았다. 수능 국어,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일단, 수능 국어의 네 가지 영역에 대해 부족한 부분을 면밀히 체크해야 한다. 네 가지 영역이란, 독서/ 문법/ 문학/ 화법과 작문이다. 수능 국어는 총 45문항이다. 독서영역은 국어의 영역 중 이해력 내.. 2016. 9. 20.
슬픈 곡조의 어떤 '고향역' 오늘 오전처럼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이른 가을날이었다. 시장 모퉁이를 돌다가 애절한 노랫가락을 만났다. "이쁜이 꽃분이 모두 나와 반겨 주겠지 달려라 고향 열차 설레는 가슴 안고..." 소리가 나는 곳을 따라 발걸음을 옮기니 다 기울어가는 허름한 식당 입구에서 초로(初老)의 여인이 밖을 내다보며 구슬픈 얼굴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20대였던 나는 그 노래의 제목도, 그 노래를 부른 가수도 몰랐다. 그저 지나는 사람의 심금을 울릴 만큼 노랫가락이 구슬펐고, 이쁜이, 꽃분이라는 이름이 정겨웠다. 소리에 이끌려 식당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노래를 그치고 내게로 다가와 뭘 줄까냐고 물었다. 뭘 먹었는지도 모르겠다. 먹으면서, 식당 입구에 다시 앉은 그녀의 모습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그저 평범한, 아니 어쩌.. 2016. 9. 18.
Nur einen Kuss- Die Ärzte 여름이 길어지다 보니 예전과 달리, 가을인가 하면 금세 또 겨울이다. 차가운 비까지 내리고 있으니 겨울도 차츰 다가오겠지 하는 맘에 머릿속에 노래 하나가 떠오른다. "겨울이 문 앞에 와 있어. 네가 내게 키스해 주지 않는다면 너는 아마 혼자인 채로 지내게 될걸. 누가 겨울을 쓸쓸히 지내고 싶겠니?" 이 노래는 독일 그룹 '디 애르츠테(Die Ärzte: 의사들)의 곡이다. 펑크록을 추구하는 그룹이지만 몇몇 곡은 이 곡처럼 단순한 스토리를 지닌 나름 가벼운 곡이라 편하게 들을 만 하다. 단지 키스 한 번, 그 이상은 원하지 않아 여름은 짧았고, 겨울이 문 앞에 다가와 있어 네가 내게 키스해 주지 않는다면 너는 아마 혼자인 채로 지내게 될걸. 누가 겨울을 쓸쓸히 보내고 싶겠니? 나는 키스를 받았고, 내 마음.. 2016. 9. 17.
영구 비공개, 아쉬웠던 무령왕릉 탐방기 공주는 지금 백제 문화제 준비로 부산하다. 노란 깃발이 도시 곳곳에 걸려 있고, 금강에는 나룻배도 띄워졌다. 이번 제62회 백제문화제는 백제 유적지구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1주년 기념으로 더욱 의미 있는 행사가 될 예정이다. 산성입구 공주 중심가 공산성은 지난번에 포스팅 한 적이 있다. ▶관련글: 금강을 바라보며 서 있는 공주 공산성 이번에는 그동안 벼르고 벼르던 무령왕릉을 드디어 찾게 되었다. 중학교 수학여행때 다녀온 이후 정말 오랜만이다. 백제문화제가 열리는 기간 동안 무령왕릉은 무료로 개방된다. 휴관일은 일 년에 딱 두 번, 명절 당일이다. 어릴 적 지나던 오르막길을 다시 오르니 어쩐지 감회가 새롭다. 그날의 기억은 가뭇없이 사라졌지만... 계단을 다 오르니 석수의 모습이 있다. 무령왕릉 발굴 .. 2016. 9. 14.
이화에 월백하고... 센티멘탈리즘의 정제 '감성적'이라는 표현에 대해 누군가에게서 들은 것 중 가장 적격이라 생각되는 표현은 이거다. 다른 사람이 50으로 여기는 어떤 현상에 대해 70~80으로까지 느끼고 생각하는 것. 기쁨을 느끼는 것도, 슬픔을 느끼는 것도, 행복이나 사랑을 느끼는 지수도 마찬가지다. 고려 시인 이조년의 시 '다정가'는 이러한 센티멘탈리즘을 가장 잘 대변하는 시인 것 같다. 옛날 선비들이 사랑했던 꽃, 이화(梨花). 그 하얀 배꽃에 하얀 달빛이 한 점 은은하게 드리운다. 밤이 깊어 삼경(자정 전후)인데, 잠 못 이루고 달빛 앞에 서 있는 '나'의 마음을 아는 듯, 모르는 듯, 자규(두견새) 울음 소리만 야속하다. 그리하여 생각한다. '다정도 병이런가...' 다정(多情)... 바로 센티멘탈리즘이다. 하얗게 핀 배꽃에 앉은 하얀.. 2016.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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