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 꼭 배송해야 하거나 파손 가능성이 있는 물건을 부칠 때, 몇 시간 안에 수취인이 직접 전달받을 수 있는 방법으로 고속버스 당일 택배, 제로데이 택배가 있다. 제로데이 택배는 고속버스로 보내는 택배라서 수취인이 제 시간에 찾으러 나와야 하는 단점이 있다. 제로데이 택배의 장점과 단점을 정리해본다.
고속버스로 당일 택배 보내기, 제로데이 택배
타지방에 급히 택배를 부칠 일이 생겼다. 택배를 보내면 보통 1~2일 정도는 걸리는 데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파손 위험이 있는 물건이라서 전달되는 과정에 행여나 던져지기라도 할까봐 직접 다녀와야 되나 고민까지 됐다. 그러다가 터미널 어딘가에 고속버스 택배가 있던 게 떠올랐다. 그래서 부칠 물건을 들고 바로 서울고속버스터미널(강남 고속버스터미널)로 향했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 경부선 어딘가에서 안내 표지를 본 기억이 있어서 매표소 방향으로 나오니, 오른쪽 도착홈 쪽으로 '제로데이 택배' 가는 길이 안내되어 있다. 안내판을 따라가 본다.
안내 표시대로 직진, 또 직진, 계속해서 쭉 직진한다. 이런 직진이 싫다면 중간에 아무데서나 밖으로 나가도 된다. 제로데이 택배는 이 건물 안쪽이 아닌 바깥쪽, 그것도 맨 끝에 있기 때문이다. 언제 나가든 건물 바깥으로 나가게 되어 있는데, 굳이 안내판을 따라가고 있었음을 막판에야 알게 됐다.
비가 오거나 춥거나 더운 날에 최대한 실내에 있는 길을 이용하고 싶다면, 로봇 김밥과 북촌손만두 근처까지 와서 밖으로 나가면 좋다. 그런 다음 바깥 길로 조금만 더 걸으면 제로데이 택배가 나온다.
택배 부칠 물품을 힘겹게 들고 있던 나머지, 그 유명하다는 '로봇 김밥'을 그냥 지나치는 게 조금 아쉬웠다. 얼른 택배를 부치고, 이왕 나온 김에 오랜만에 고투몰에도 들을 예정이라 그냥 지나갔다.
밖으로 나와 주유소 가는 방향으로 제로데이 택배라고 쓰인 세로형 돌출간판이 보였다. 애초에 바깥쪽 길을 따라 이 간판이 보일 때까지 걸어도 됐던 것이다.
고속버스터미널 경부선이 있는 이 건물이 호남선에 비해 더 신축이었던 때가 있었다. 그 뒤 호남선은 재건축 되어 백화점까지 들어서면서 화려해졌고, 경부선 외관은 참 오래도 그 모습 그대로 거의 실내 리모델링만으로 버티고 있다. 오래전 기억을 흐트러뜨릴 정도의 변화가 없으니 내겐 다행이지만 외벽 타일이 떨어져 나간 모습은 눈에 유독 밟힌다.
제로데이 택배 문을 열고 들어서니 이런 모습이 펼쳐진다. 오토바이 복장을 하신 분들이 눈에 많이 띈다. 오토바이로 배달한 물건을 이곳에서 다시 부쳐주시는 것 같았다. 수도권 전역을 돌며 일하는 분들이라 엄청 바쁘신데 택배 부치는 속도만 봐도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닌 듯 금세 금세 하고 나가신다.
화물을 부치기 전에 발송화물 접수증을 작성했다. 접수증에는 보내는 사람 이름과 연락처, 도착 터미널, 받는 사람 이름과 연락처, 상품명, 무게, 수량, 물품가액 등을 적게 되어 있다. 물품가를 곧이곧대로 썼는데, 접수창구에서 임의로 5만 원으로 고치면서 최대 5만 원까지만 쓸 수 있다고 한다.
발송 화물 접수증을 기입한 후 창구로 와서 접수를 한다. 우체국과 달리 이곳에는 포장을 할 수 있는 공간이나 재료 등이 없기 때문에 포장은 미리 완벽하게 해서 바로 접수만 할 수 있도록 가져와야 한다. 사진 속 상자들도 정말 반듯반듯하게 잘 포장되어 있다. 벽에는 "도어 투 도어, 완벽배송"이라는 문구가 보인다.
접수를 마치고 나니 영수증을 준다. 영수증에 택배 도착 시간이 나와 있다. 서울에서 고속버스로 2시간 40분가량 소요되는 전주까지는 운송료가 7천 원이다. 거리와 무게에 따라 이 비용은 조금씩 달라지는데 지역별로나 무게별로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물품가액은 최대 5만 원까지만 가능하니 만일 분실이 될 경우 속상한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런 일을 미연에 방지하려면 받는 사람이 일찍 나와서 고속버스가 도착하기를 기다려 바로 찾는 게 최선이다.
카톡으로 알림문자도 뜨는데, 발송인뿐 아니라 수취인 카톡으로도 뜨기 때문에 도착 예정 시간과 도착하는 버스정보, 문의할 수 있는 연락처 등을 수취인도 정확히 알 수 있다. 각 터미널 도착홈에 고속버스가 도착하면 기사님을 통해 택배를 직접 수령하면 된다.
제로데이 택배, 도어 투 도어 서비스
집에 돌아와 뒤늦게야 홈페이지에 접속해보니, 제로데이 택배를 집에서도 간편하게 부칠 수 있다. 아까 보았던 오토바이 복장의 그분들이 퀵 서비스하시는 분들이었다.
퀵이 연결되다 보니 거리에 따른 퀵 비용이 추가된다. 서울고속터미널에서 20여 킬로미터 떨어진 우리 집 기준으로 38,000원이 나온다. 아까의 7천 원보다 3만 원 남짓 더 추가된 셈이다. 도어 투 도어로 이용하는 건 고속터미널과 아주 가깝지 않고서야 비용 부담이 좀 될 것 같은데, 급한 사람들에게는 꽤 유용할 것 같다. 아까 사무실에서 왔다갔다 하시던 수많은 퀵서비스분들을 보고 온 다음이니 그 수요가 충분히 가늠이 된다.
더 볼만한 글 ▶▶▶
'칼럼.. 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일 총선, 메르켈의 뒤를 이을 새 총리에 올라프 숄츠 (38) | 2021.09.27 |
---|---|
재수생 수능 원서 접수, 교육청 접수 방법 (22) | 2021.08.26 |
수능 원서 접수 시작, 재수생 수능 원서 접수 방법 (32) | 2021.08.19 |
독일 포털에서 본 한국 뉴스, 덕분에 알게 된 유실물법 규정 (36) | 2021.08.16 |
백신 미접종자, 독일 코로나19 진단검사 유료화 결정 (22) | 2021.08.1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