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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마루에 드리운 구름 그림자를 본다
사람들이 기를 쓰고 오르는 산,
성큼 지나는 구름의 그림자를
누군들 재빨리 벗어나기는 쉽지 않다
오늘같은 날 산에서 양지를 만나거든
태양을 너무 믿지 말고,
음지를 만나거든
지나온 양지에 감사할 것
이 나무는
나뭇잎을 다 떨군 뒤에도
동그란 열매들만 남아
창공에 소리 없이 뎅그렁거리며
겨울을 지냈다.
그새 새 잎이 돋고 있다.
열매로 보아 버즘나무과의 나무다.
플라타너스, 양버즘나무, 단풍버즘나무 등.
나무 껍질이 벚겨져 얼룩덜룩한 게
얼굴에 핀 버짐같다 해서 이름 붙여진..
이렇게나 예쁜데 버즘이라니..
자갈길을 걸어본다.
폭신한 우레탄과
평탄한 시멘트 바닥만 밟던 운동화가
자갈에 자꾸만 미끄러진다.
때로는 자갈도 밟아봐야 할 것 같다.
사진 속에 바람이 보인다.
구름을 몰아가는 바람
풀을 눕게 하는 바람.
괜히 그 바람 몇 줄기 찍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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