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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또 하루/사진 한 장 또 한 장

봄비 내리는 날, 물 속의 벚꽃 엔딩

by 비르케 2021.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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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라서 비 오는 날이 많다

이번 비에 그나마 달려있던 벚꽃이

대부분 씻겨 내려갔다. 

 

맘 같아서는 언제까지고

찬란한 봄을 누리고 싶지만,

 

계절은 속절없이

이 마음도 벚꽃도 내팽개쳐두고 지나간다. 

 

봄비 내리는 날

비 내리는 거리를 지나다가

벚꽃 꽃잎들이 물에 떨어져 있길래 찍어보았다.

 

손으로 들고 찍은 거라,

분위기 깨는 '화면 들썩임'이 있지만

 

끝없이 그려지는 동심원으로,

비가 어느 정도 내리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봄비답게 부슬부슬 내리고...

 

화면 밖에는

한 손에 우산을 받고

한 손으로 사진을 찍고 있는 내가 있다. 

 

그 와중에 나 좀 봐달라며 나서는 한 녀석이 보인다.

 

앗, 저기 있다!!!

 

물속의 벚꽃 엔딩

"뾰로롱~ 톡"

 

빗물이 수면에 닿아 물방울을 만들고

 

어떤 이유에선지

그 물방울이 터지는 순간이

이렇게나 절묘하게 포착되었다. 

 

원래는 오늘의 주인공이 아니었기에

화면 귀퉁이에 자리 잡았는데,

 

엑스트라에서 단역도 거치지 않고 주인공이 된 다음

바로 은퇴를 선언해버리는 

아주 거침없는 녀석이다. 

 

옆에 단역급의 조신한 물방울이

있는 듯 없는 듯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앗, 저 단역 물방울 속에

물결을 따라 움직이는 그림자,

저건 나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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