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루 또 하루/사진 한 장 또 한 장

복수혈전인가, 낯익은 방문객..

by 비르케 2016. 11. 1.
300x250

작년 11월 어느 날이었다.

무심코 베란다쪽으로 갔다가

뭔가를 발견했다.

 

 

염탐하는 듯한 두 눈...

 

 

 

"헉, 들켰다!"

 

하는 듯한 저 입...

 

이 녀석은...

아마도 또 그...

 

쌍.살.벌

 

 

그 해 여름, 안방쪽에 벌들이 집을 지은 걸

119에 전화해 떼어내버린 적이 있었다.


관련글: 벌집을 발견했을 때 대처 요령 


 

 

"들켰으니 작전 돌입~"

 

갑자기 저돌적으로

난간을 올라타는 녀석...

 

복.수.혈.전 느낌이랄까...

 

진짜로 그해 여름 집을 잃은 녀석인지,

그런데, 늦가을이 되어 홀로

옛 집터를 기웃거리는 까닭은...

 

녀석의 집을 망가뜨린 죄책감인지

갑자기 미안해짐은 또...

 

날도 찬데, 발 시렵겠다...

발도 참 가녀리구만...ㅉㅉ

 

 

 

그렇게 바라보지 마.

미안해, 미안...

이미 난 니가 많이 무섭거든...

 

"미안한 건 아니?"

하는 듯한 녀석의 눈.

 

아, 무서워~

미안, 잘못했어.

 

에고, 이건 또 뭔 시츄에이션?

 

다 올라왔는가 싶더니

모서리를 기고 있는 녀석...

 

난이도는 지붕을 밟으며 날아다니는 닌자급,

그런데 포스는 영

매달려 죽네사네 하는 듯한 모습...

 

행여 또 집을 짓는 건 아닌가

걱정스런 마음에 한참을 바라보았다.

 

다행이도 몇 시간이 지나자

녀석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집을 망가뜨린 나를

용서해주기라도 한 것일까..

 

다음에 또 벌들이 집을 지으면

그냥 놔둬 볼까 어쩔까..

근데, 역시나 벌은 무섭다.

에고~ 또 나타날라~ ㅠㅠ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