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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훈련소 입대 & 카투사 KTA 훈련 후기, 준비물, 부모를 위한 팁

by 비르케 2025.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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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가을 군에 입대한 아들, 논산훈련소 데려다준 게 엊그제 같은데, 모든 훈련과정 무탈하게 마친 다음 자대배치받고도 벌써 반년이나 지났네요. 처음 겪는 군대, 아들도 저도 낯설고 당황스러웠던 그때를 떠올리며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글을 작성해 봅니다.

논산훈련소 입대 & KTA 훈련 후기, 준비물, 부모를 위한 팁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논산훈련소 향하던 날, 추위를 재촉하는 차가운 이슬비가 내린다고 예보된 날이었어요. 날씨보다 마음이 더 차갑게 느껴졌죠. 부모는 자식 덕분에 이것저것 참 많이도 경험하게 됩니다. 생전 가보지도 않은 논산에도 가보고요. 
 
아들은 입대하기 몇 달 전에 이미 카투사(KATUSA)로 선발이 된 상태였어요. 5주 차 훈련을 마치고 자대배치받을 때 평택 KTA(Korean Augmentation To the United States Army)로 이동하기로 되어 있었죠.
 
 

논산훈련소 수료식날 펜션 꼭 잡아야 할까?

논산훈련소 수료식날

 
논산 육군훈련소 수료식날, 아무리 편하다는 요즘 군대지만 5주 훈련을 마치고 나니 첫날의 오합지졸은 어디 가고 군기가 바짝 들어 있는 모습. 구령에 맞춰 흐트러짐 없는 그런 모습은 처음이라 무척 감동이었답니다. 
 
입소하던 날 펜션 명함을 엄청 받았어요. 그중에 한 곳을 고르려고 잘 넣어두었었고요. 요새는 주말에 핸드폰을 허용하기 때문에 통화가 가능한데, 아들에게 물어보니 펜션보다는 카페 가고 싶다고 해서 갈비 먹고 카페만 두 군데 데려갔습니다. 
 
처음 간 카페에는 수료식 마친 아들들이 부모님들과 함께 진을 치고 있더라고요. 왁자하니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는 장면도 보이고, 한쪽에서는 소파에 기대어 잠을 자고 있기도 했죠. 나름 편안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래도 카페가 너무 번잡해서 거리가 좀 떨어진 다른 카페로 이동해 시간을 보내다 왔는데, 아들은 그게 더 좋았다 해요.

 
결론은, 통화 가능할 때 아들들에게 직접 물어보고 결정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네요. 내내 갇혀 지내다 보니 릴랙스를 저마다의 방식으로 하고 싶을 거라 생각되기도 하고요. 사실 수료식날 면회 허락된 시간이 생각보다 금세 지나가요. 
 
저희 애는 카투사로 복무할 거라 평택으로 이동했어요. 일반 육군에 입대하는 아들들의 입대 준비물 정보는 아래쪽에 있으니 필요하시면 스크롤 내리셔서 확인해 주세요. 
 
 

평택 험프리스 들어가는 길

 
평택 KTA에서는 ACFT TEST라는 체력 검증 시험을 보게 됩니다.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이 부분에 대해 좀 더 말씀드리자면, ACFT TEST는 총 6 종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카투사는 언어 능력(TOEIC 780점 이상/ TEPS 299점 이상/ TOEFL 83점 이상)뿐 아니라 체력도 검증이 돼야 해서 여기서 낙오되면 최종 실격 상황도 벌어지게 됩니다. 이 과정을 통과해야 비로소 카투사로서 복무할 수 있는 거죠
 
 

  • 카투사 훈련병 일정 한눈에 보기
1~5주차논산 육군훈련소 기본 군사 훈련
5주차 화요일논산훈련소 수료식, KTA 입교식
6~8주차평택 험프리스 KTA 훈련
7주차 지원 보직 면접
8주차 토요일 ACFT TEST 1차(월)
ACFT TEST 2차(화)
KTA 수료식 후 자대 이동(수)
첫 외박(토) 에스코트

 
ACFT TEST 중에 훈련병들에게 난제는 주로 뒤로던지기(STP, Standing Power Throw)였는데요, 다행히 아들 기수들은 전원 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 겨울이라 독감으로 훈련병 대부분이 골골대던 와중이라 걱정 많이 했거든요. 이 종목은 없어진다는 말도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독감 이야기가 나왔으니 이 부분을 상세히 설명드릴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입대에 미처 생각지 못했던 준비물이 약이었습니다. 겨울 입소인 경우 특히 감기약 독감약 필히 준비하세요. 단체생활이다 보니 감기나 독감이 계속 돌아요.

훈련 내내 심해졌다 나아졌다 독감으로 고생 많이 했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자기 약을 나눠주는 동기들이 있어서 그나마 견뎠다고 해요. 챙겨갔다가 아픈데 약 없는 동기들 나눠주더라도 가지고 들어가는 게 좋습니다. 
 
복용약을 챙기실 때 중요한 사항이 있어요. 의사 처방받은 약 통과가 되니 입대 전에 병원에 들러 약을 준비해야 합니다.

논산훈련소 들어갈 때 미처 준비 못했더라도 KTA 들어갈 아들들은 수료식날 논산에 있는 병원에 들러 처방약 챙기시는 게 좋아요. KTA 3주 훈련이 기준도 더 엄격하고 의사소통 문제 등 여러 모로 힘든 점이 많아서 챙겨보내시기를 추천드려요. 


  • 논산 훈련소 / KTA 준비물

필수항목
-입영통지서
-신분증
-나라사랑카드(은행에서 미리 발급)
 
개인 물품 중에 중요한 것
-디지털 전자시계(훈련용 저렴이. 무음/라이트 기능 필수)
-안경(여분 꼭 챙기기)
-일체형 충전기(분리형 반입불가)
-C타입 이어폰
-처방약, 대일밴드, 파스(소량 포장 밀봉)
-세면도구, 스킨로션, 클렌징폼, 선크림
-어깨보호 패드, 무릎보호대, 깔창(연대별로 허용불가인 경우 있음)
-네임펜, 삼색볼펜, 라이트펜, 수첩
-마스크, 물티슈, 휴지 1~2 롤
-(필요한 경우) 자격증 사본
 
 

  • 주말마다 한 시간씩 통신보약 

2023년 7월 3일부터는 훈련병들도 주말에 한 시간씩 휴대폰 사용이 가능해졌습니다. 논산훈련소, KTA 모두 비슷합니다. 전화 한 통에 일주일간의 걱정이 눈 녹듯 사라지니, 누가 만든 표현인지 '통신보약'이라는 말 참 잘도 지었어요. 소중한 시간을 위해 미리 이야기할 거리도 생각해 두면 좋을 것 같아요. 

 

평택 험프리스 배럭(기숙사)

 
 

  • 마무리하며

처음 군대에 아들을 보내고 나면 수많은 걱정과 막막함이 찾아옵니다. 하지만 차근차근 적응해 나가는 아이를 보며 어느새 부모도 단단해짐을 느낍니다. 반년 전의 저처럼 처음이라 막막하신 분들께 이 글이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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