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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낀 사람들의 불편함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큽니다. 안경을 끼더라도 눈이 많이 나쁘지 않은 사람들은 그다지 느껴보지 못 했을지 모르지만, 고도근시였던 저같은 사람들은 눈 때문에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지요.
고도근시인 사람들은 일단 아침에 일어나면 눈앞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저 흐릿한 상만 가지고 세상을 처음으로 접하게 되는 것입니다. 정말이지, 안경을 찾기 위한 안경이 따로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늘 제자리에 두는 안경이지만, 어느 날인가 안경을 낀 채로 잠이 든 저를 동생이 발견하고는, 제 안경을 빼서 어딘가에 고이 모셔 놓고 외출해 버려서, 안경을 찾느라 거의 미칠 지경이 된 날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일 이후로 새로 안경을 맞추고 나서도 더 이상 필요 없어진 옛 안경을 버리지 않고 서랍에 차곡차곡 모아두게 되기도 했지요.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 시야를 가리는 하얀 김 때문에 불편했던 건 그나마 아무 것도 아닙니다.
비라도 맞고 버스에 오르는 날이면 고역이 따로 없지요. 눈이 그다지 나쁘지 않은 사람들이야 꼈던 안경을 잠깐 벗을 수라도 있겠지만, 저처럼 고도근시들은 안경을 벗으면 아무 것도 볼 수가 없어서, 몸의 균형마저도 흔들리게 되곤 하기 때문에, 자꾸만 희뿌옇게 가려지는 안경 알을 손으로 그냥 문질러 대며 서 있는 수 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불편하던 안경을 벗게 된 게 벌써 5년이 지났네요. 3백 만원을 넘어가던 라식수술 가격이 좀 안정을 찾기 시작하고, 시술을 하는 병원들끼리 암암리에 가격 조정이 가능해 지면서, 저도 라식수술의 대열에 조심조심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도, 또 지금도 라식수술의 부작용과 합병증에 대해서는 말들이 많지요. 안경 가게나 안과 의사들도 믿지 못해 이 수술을 안 받는다는 말이 그 당시 공공연하게 나돌기도 했으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안과 의사들이 당당하게 말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자신도 라식수술 받은 눈이라고, 아무 걱정 말라구요.
저는 참 운이 좋게도, 각막이 일반인보다 두껍다는 의사의 소견이 나와서 고도근시임에도 불구하고 시술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각막이 평균치만 되었어도, 제 눈 정도의 고도근시는 시술이 많이 힘들다더군요. 라식이 불가능한 경우에 다른 수술(라섹 등등, 종류도 많더라구요)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는 하는데, 정말로 시술불가인 경우도 더러 있다고 합니다.
어쨌거나 다른 데도 아니고 눈이니, 저 혼자서만 이런 행운에 대해 기뻐할 뿐, 남들에게 라식이 좋다고 적극 추천은 해본 적이 없지만, 독일 신문에 나온 광고 문구가 흥미로워서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레이저 눈 수술을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라는 문구로 시작되는 이 광고에는, "1,098유로 부터!" 라는 광고 뒤에, "눈 하나(Auge)당!"이란 말이 붙어 있습니다. 언뜻 봐서는 라식수술 비용이 1,100유로 정도라고 생각하기 쉬울 듯 합니다. 그러나 한쪽 눈(Auge)만을 시술받는 사람은 없을 테고, 양안(Augen) 기준 2,200유로 정도가 되겠네요. 환율이 좀 떨어져 1,700원 기준으로 환산해서, 또 거기에 '1,098유로 부터 !' 라고 했으니, 400만원 정도의 비용입니다.
지금도 우리나라의 강남 등, 유명한 안과가 밀집된 곳에서는 최고의 시술을 싼 가격에 만나볼 수 있습니다.(다른 곳은 제가 잘 몰라서 제 주변 사람들이 많이 가던 강남을 예로 들었습니다.)
광고 속의 병원이 위치해 있는 이 곳, '뷔르츠부르크'가 대도시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고, 독일이라는 나라가 외양에 덜 신경을 쓰는 나라라서 웬만하면 그냥 안경을 낀 인구가 많다는 점을 감안해 볼 때, 우리나라에서의 질 높은 시술에 비해 이 곳에서의 라식수술 가격은 참 비싼 것 같습니다.
큰 도시로 가면 아마도 가격은 이보다도 훨씬 더 비싸지겠지요. 그러니 '한쪽 눈'이란 표현에 혼자 웃다가 가격을 환산해 보고는 웃음이 싹 가시더군요. 저야 라식수술을 다시 받을 일이 없지만, 라식이 이 정도일 때, 다른 시술들도 마찬가지일 거라 생각하니, 제가 인건비(?) 비싼 나라에 살고 있다는 느낌이 팍팍!! 와서요.
참고로, 라식과 관련해서, 라식을 생각하시는 분들은 한 군데 가시지 말고, 다리품을 좀 파시라고 권유해 드리고 싶습니다. 친절하게도 대부분의 안과에서 라식에 관한 상담과 검사를 무료로 해 주더군요.
또, 장비도 꼭 체크해 보세요. 의사의 숙련도와 더불어, 장비도 참 중요한 몫을 한답니다. 그리고 당연한 거지만, 이왕이면 입소문 난 곳이 좋겠지요. 다른 곳도 아니고 눈이니까요.
고도근시인 사람들은 일단 아침에 일어나면 눈앞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저 흐릿한 상만 가지고 세상을 처음으로 접하게 되는 것입니다. 정말이지, 안경을 찾기 위한 안경이 따로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늘 제자리에 두는 안경이지만, 어느 날인가 안경을 낀 채로 잠이 든 저를 동생이 발견하고는, 제 안경을 빼서 어딘가에 고이 모셔 놓고 외출해 버려서, 안경을 찾느라 거의 미칠 지경이 된 날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일 이후로 새로 안경을 맞추고 나서도 더 이상 필요 없어진 옛 안경을 버리지 않고 서랍에 차곡차곡 모아두게 되기도 했지요.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 시야를 가리는 하얀 김 때문에 불편했던 건 그나마 아무 것도 아닙니다.
비라도 맞고 버스에 오르는 날이면 고역이 따로 없지요. 눈이 그다지 나쁘지 않은 사람들이야 꼈던 안경을 잠깐 벗을 수라도 있겠지만, 저처럼 고도근시들은 안경을 벗으면 아무 것도 볼 수가 없어서, 몸의 균형마저도 흔들리게 되곤 하기 때문에, 자꾸만 희뿌옇게 가려지는 안경 알을 손으로 그냥 문질러 대며 서 있는 수 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불편하던 안경을 벗게 된 게 벌써 5년이 지났네요. 3백 만원을 넘어가던 라식수술 가격이 좀 안정을 찾기 시작하고, 시술을 하는 병원들끼리 암암리에 가격 조정이 가능해 지면서, 저도 라식수술의 대열에 조심조심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도, 또 지금도 라식수술의 부작용과 합병증에 대해서는 말들이 많지요. 안경 가게나 안과 의사들도 믿지 못해 이 수술을 안 받는다는 말이 그 당시 공공연하게 나돌기도 했으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안과 의사들이 당당하게 말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자신도 라식수술 받은 눈이라고, 아무 걱정 말라구요.
저는 참 운이 좋게도, 각막이 일반인보다 두껍다는 의사의 소견이 나와서 고도근시임에도 불구하고 시술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각막이 평균치만 되었어도, 제 눈 정도의 고도근시는 시술이 많이 힘들다더군요. 라식이 불가능한 경우에 다른 수술(라섹 등등, 종류도 많더라구요)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는 하는데, 정말로 시술불가인 경우도 더러 있다고 합니다.
어쨌거나 다른 데도 아니고 눈이니, 저 혼자서만 이런 행운에 대해 기뻐할 뿐, 남들에게 라식이 좋다고 적극 추천은 해본 적이 없지만, 독일 신문에 나온 광고 문구가 흥미로워서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레이저 눈 수술을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라는 문구로 시작되는 이 광고에는, "1,098유로 부터!" 라는 광고 뒤에, "눈 하나(Auge)당!"이란 말이 붙어 있습니다. 언뜻 봐서는 라식수술 비용이 1,100유로 정도라고 생각하기 쉬울 듯 합니다. 그러나 한쪽 눈(Auge)만을 시술받는 사람은 없을 테고, 양안(Augen) 기준 2,200유로 정도가 되겠네요. 환율이 좀 떨어져 1,700원 기준으로 환산해서, 또 거기에 '1,098유로 부터 !' 라고 했으니, 400만원 정도의 비용입니다.
지금도 우리나라의 강남 등, 유명한 안과가 밀집된 곳에서는 최고의 시술을 싼 가격에 만나볼 수 있습니다.(다른 곳은 제가 잘 몰라서 제 주변 사람들이 많이 가던 강남을 예로 들었습니다.)
광고 속의 병원이 위치해 있는 이 곳, '뷔르츠부르크'가 대도시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고, 독일이라는 나라가 외양에 덜 신경을 쓰는 나라라서 웬만하면 그냥 안경을 낀 인구가 많다는 점을 감안해 볼 때, 우리나라에서의 질 높은 시술에 비해 이 곳에서의 라식수술 가격은 참 비싼 것 같습니다.
큰 도시로 가면 아마도 가격은 이보다도 훨씬 더 비싸지겠지요. 그러니 '한쪽 눈'이란 표현에 혼자 웃다가 가격을 환산해 보고는 웃음이 싹 가시더군요. 저야 라식수술을 다시 받을 일이 없지만, 라식이 이 정도일 때, 다른 시술들도 마찬가지일 거라 생각하니, 제가 인건비(?) 비싼 나라에 살고 있다는 느낌이 팍팍!! 와서요.
참고로, 라식과 관련해서, 라식을 생각하시는 분들은 한 군데 가시지 말고, 다리품을 좀 파시라고 권유해 드리고 싶습니다. 친절하게도 대부분의 안과에서 라식에 관한 상담과 검사를 무료로 해 주더군요.
또, 장비도 꼭 체크해 보세요. 의사의 숙련도와 더불어, 장비도 참 중요한 몫을 한답니다. 그리고 당연한 거지만, 이왕이면 입소문 난 곳이 좋겠지요. 다른 곳도 아니고 눈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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