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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매장들 중 dm 이라는 이름의 가게는 주로 약 종류나 화장품, 세제 등을 파는 매장으로, 여기서 파는 물건들 중에는 식품들도 몇 가지 있는데, 주로 잡곡류들과 친환경 상품들이 주를 이룹니다. 친환경이라도 어떤 물건들은 아주 싼 가격에 구입이 가능하기에, 화장품이나 샴푸 등의 물건 말고도, 밥에 넣을 잡곡 등을 사러 간혹 가게 되는데, 며칠 전 이곳에서 특별한 물건이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름이... 토푸(Tofu).. 두부??
콩이 그려져 있고, 성분을 보니 정말로 '두부'입니다. 이게 얼마만에 보는 두부인가!!!
수입도 아니고, 생산지가 독일로 되어 있습니다. 가격은 1유로 25센트, 2천원 정도.
유통기한은 뒷쪽에 표시되어 있네요.
2010년 1월 19일...
진공포장에다 유통기한도 엄청 깁니다.
콩은 오스트리아 콩이라는 군요.
살짝 눌러 보았습니다.
왠지 딱딱한 느낌...
포장지에 두부라고 안 씌여 있으면
치즈인 줄 착각할 듯 합니다.
살까 말까 한참을 망설이다,
앞면에 새겨진 마크를 보고 바구니에
덥석 집어 넣었습니다.
유전자조작 없고, 친환경(Bio)에다
일종의 인증 마크(?) 같은 것도 있네요.
두부는 실은 아시아 상점에 가도 이와 비슷한 가격에 우리나라 두부가 있긴 하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한 번도 사본 적이 없군요. 두부 참 좋아하는데, 국내에서 한번 시끄러웠던 기억 때문엔지 ,선뜻 이 곳 아시아 상회에 있는 두부는 집어지지가 않더라구요.
어쨌거나 처음 사본 제품이니 기대를 걸고 집에 와 포장을 제거하고 보니, 정말로 두부 치고는 참 단단합니다. 김치 볶음밥을 하다가 생각나서 두부를 자잘하게 썰어 넣어 보았습니다.
아직 밥을 넣기 전입니다. 김치와 함께 이것저것 넣어 볶다가, 여기에 두부를 넣고 함께 볶습니다. 우리나라 두부 같으면 연해서 아예 넣을 생각도 안 했을 텐데, 이 두부는 단단하니 넣어본 것입니다.
먹을만 한데, 아이들은 두부를 안 넣는 게 더 맛있다고 하더군요. ㅜㅜ
그래서 다음날은 이렇게도 한번 해 보았어요. 반찬통에다 잘게 썬 두부를 담고, 거기에 간장, 고춧가루, 그리고 냉동실에 얼려둔 파, 깨, 참기름을 넣고 사진을 이렇게 찍어둔 다음, 먹기 전에 뚜껑을 닫은 후, 잘 흔들어 간이 배이게 합니다. 이건 그나마 모두가 맛있게 먹었습니다.
한국에 가는 날까지 일단 좀 참던지, 아니면 그 전에 두부제조기라도 하나 사서 직접 만들어 보던지, 두부는 좀 참아야 할 것만 같네요. 다른 큰 도시 아시아 상회나 한인상회 가면 아마도 맛난 두부가 저를 기다리고 있을 지도 모르겠지만, 여기서는 그냥 참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정말이지 오랜만에 접한 두부다 보니, 고맙게, 또 맛있게 먹었던 기억 오래 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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