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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쪄낸 가지에 양념장을 섞어 볶아낸 가지나물, 오랜만에 예전 방식으로 만들어 보았다. 기름으로만 볶으면 가지가 기름을 많이 흡수해 버리기 때문에, 한번 쪄내서 만드는 게 맛도 담백하고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찔 때는 가지가 너무 익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살짝 쪄낸 가지로 만든 가지나물
가지나물 양념장
가지 3개
고춧가루 1 큰술
고추장 1큰술
간장 3 큰술
다진파 2 큰술
다진마늘 1큰술
설탕, 소금
찜기를 이용해 가지를 살짝만 쪄냈다.
그런 다음 손으로 살살 짜서 물기를 제거하고, 프라이팬으로 옮겨 불을 켰다.
불에 덖어 물기를 한김 날려준다.
꼬들꼬들한 상태의 가지에 양념장만 얹어 볶아주면 되니 간단하기도 하다.
마지막에 참기름 한 스푼으로 마무리했다.
참기름 덕분에 윤기가 난다.
겨울에 담근 김치가 한창 맛이 없어서 국을 끓였다.
가지나물과 함께, 비빔밥에 건져 넣을 콩나물도 넉넉히 넣고 끓였다.
김치콩나물국에서 건져낸 콩나물과 두부가, 양푼에 먼저 와서 가지나물을 기다린다.
그 옆에는 건더기 잃은 국물이 얌전히 놓여 있다.
비빔밥에 두부를 넣으면 눅눅한 감은 좀 있지만 맛이 더 고소해진다.
가지나물과 콩나물, 상추, 두부가 한데 어우러져 꿀맛이다.
숟가락 가득 올려서 입이 미어져라 먹어본다.
밖에는 소나기가 내리고 여름 빗줄기가 유리창을 때리고, 입 속에서는 가지나물 비빔밥 향기가 퍼져간다.
아삭아삭, 우적우적 소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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