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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공부하며 정리하며

세로 영상 가로로 돌리기 1 - 시퀀스와의 관계

by 비르케 2019.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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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세로 영상을 가로로 전환하는 방법에 대해 포스팅 한 적이 있다. 그때는 프레임별로 캡처를 통해 얻은 PNG파일들을 이용해 영상을 재편집하는, 다소 소모적인 방법을 소개했다. 이번에도 세로 영상을 가로로 돌리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려고 하지만, 이번에는 어도비사의 프리미어를 보다 적극 활용하는 방법이다.

 

우선 세로 영상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애초부터 세로로 세워 찍은 영상이고, 또 다른 하나는 어떠한 오류로 인해 의도와 달리 결과물이 세로로 재생된 영상이다. 아래 사진을 보면 이해가 더 쉽다.

 

 

왼쪽 사진은 자동차 서행중에 잠깐 딴짓을 하면서 찍은 영상, 오른쪽은 건널목에서 기차가 지나는 걸 기다리며 찍어본 영상이다. 포스팅을 위해 그 영상들을 캡처했다.

 

왼쪽은 네비를 보며 가던 중이라 폰이 홀더에 세로로 꽂혀 있는 상황이고 영상도 의도대로 세로로 찍혔다. 반면에 오른쪽은 건널목 앞에서 신호에 걸려 멍 하니 서 있다가, 기차가 오는데 순간적으로 그걸 담고 싶은 생각이 들어 잽싸게 폰을 들고 찍은 영상이다. 바꿔 말하자면, 세로로 볼 것인지 가로로 볼 것인지 폰이 아직 감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갑자기 레코드 버튼을 눌러버린 결과의 반응이다. 오른쪽 영상처럼 누워서 찍혀버린 영상들은 대부분 이런 순간에 탄생한다.

 

프리미어를 통해 세로 동영상을 가로로 돌리는 작업을 하기 전에, 우선 시퀀스의 개념부터 정립할 필요가 있다. 프리미어에 영상을 임포트한 다음, 왼쪽 영상은 스케일을 최대한 키워주든가, 까만 여백에 어떤 작업을 통해 가림막을 만들어 주는 방법으로 위치를 잡아주고, 오른쪽 영상은 확실히 누워버렸으므로 반대로 90도 꺾어주면 간단하게 작업을 마칠 수 있다. 그러나 어떠한 경우라도 이런 작업들은 시퀀스 안에서 이뤄지므로 시퀀스에 대해 먼저 생각하고 들어가야 한다. 집을 이사할 때도, 살림을 구매하고 집을 얻는 게 아니라, 집을 먼저 구하고 거기에 맞춰 살림을 사는 게 일반적인 것과 같다.

 

프리미어는 단순히 동영상의 방향이나 스케일을 바꾸는 프로그램이 아닌, 서로 다른 여러 개의 영상 클립들을 자르고, 서로 이어붙이고, 각각에 어떠한 효과를 주어 영상을 재창조하는 공간이다. 이런 총체적인 작업을 하기 위해 하나의 큰 틀로 묶은 것이 바로 시퀀스다.

 

시퀀스는 원래 영화나 드라마 등의 극 용어다. 예를 들어, 극의 주인공이 성공하는 과정을 그리면서, 그 주인공이 '이런일 저런일' 여러 가지 일들을 겪는다고 할 때, 그 구체적인 '이런일'이나 '저런일' 들이 바로 시퀀스에 해당된다. '이런일' 시퀀스 안에는 또한 수많은 씬들이 존재한다. '저런일'에 해당되는 시퀀스에도 마찬가지로 다수의 씬들이 모여 '저런일'이라는 시퀀스를 이루고 있다. 즉, 각각의 씬들이 모여 하나의 시퀀스를 이루고, 그 시퀀스 자체가 하나의 완결된 이야기 소스가 되어야 한다. 다시 예를 든다면, '이런일'의 시퀀스에서, 실직한 주인공이 구직을 위해 애를 쓰는 장면이 나온다면, 그 과정이 하나의 시퀀스가 되고, 구직 과정에서 등장하는 씬들이 그 시퀀스를 채우고 있는 것이다. '저런일'에서도 창업을 시작한 주인공의 이야기가 하나의 시퀀스고, 그 창업과 연관된 수많은 씬들이 모두 '저런일'이라는 시퀀스를 메우는요소가 되는 것이다. 이처럼 연결된 '이런일'과 '저런일'의 각각의 시퀀스들은 그 자체가 서로 모여, 주인공이 경험하는 '수많은 일들'이라는 더 큰 개념의 상위 시퀀스를 형성하면서 플롯을 저직적으로 엮어간다.

 

프리미어에서의 시퀀스도 극에서의 시퀀스처럼 각각의 영상들이 총체적으로 모여 있는 상위의 작업 공간이다. 영상을 필요한 부분만 끊어주기도 하고, 그렇게 편집한 영상들을 서로 연결하기도 하면서 그 자체가 또 다른 스토리를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런 작업을 위한 시퀀스 세팅은 미리부터 전제되어야 하는 것이 맞다.

 

다시 세로 동영상을 가로로 돌려주기로 돌아와서, 위의 두 영상들은 모두 1920*1080의 FullHD 사이즈로 제작되었지만, 긴 쪽(1920픽셀)의 방향이 세로를 향해 있다. 이 부분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1920픽셀인 부분이 가로값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퀀스 세팅을 잡아주는 것이 세로 동영상을 가로로 바꾸는 작업의 시작이다.

 

그 외에, Editing Mode: "Custom" / Timebase: "29.97 (또는 30) 초당 프레임" / Pixel Aspect Ratio: "Square Pixel" / Field: "No field" 로 세팅해준다. 이 부분도 좀더 들어가면 복잡해지지만, 일단 이 정도가 기본값이다.

 

 

시퀀스 세팅을 마치고 영상을 불러오면 이런 경고창이 뜬다. 임포트한 영상은 세로 영상인데 시퀀스는 반대 규격이니 당연히 매치가 안 된다는 경고다. Change sequence settings을 선택하면 영상에 맞게 시퀀스규격이 바뀌고, Keep existing settings를 선택하면 시퀀스의 규격을 그대로 유지한 채 작업을 시작하게 된다. 여기서는 세로 영상을 가로로 돌리려는 것이므로 당연히 Keep existing setting이다.

 

세로영상을 가로로 돌리기 위해, 위에서 예로 든 두 영상 모두 시퀀스를 만들 때는 같다. 그러나 전술했던 바와 같이, 일부러 세로로 찍은 영상은 옆에 있는 검정색 부분을 살짝 더 줄여주거나 보완만 할 수 있다. 세로로 찍는 순간 그런 부분은 커버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수해야 한다. 약간의 트릭을 사용하는 것이 다다. 그러나 오른쪽처럼 의도치 않게 돌아가버린 영상은 그나마 더 낫다. 영상을 바로잡는 과정은 다음 포스팅에서 다루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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