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tstone을 이용한 사진 일괄편집

세로로 찍은 영상은 참 애매하다. 이미 16:9의 절대 화면 시대를 지나 핸드폰 사용이 일상화 된 지금에 이르러서도 여전히 영상은 가로가 긴 형태만을 지향한다. 그러니 세로로 영상을 찍는 순간 화면 사이즈는 눈에 띄게 확 줄어버리고 만다. 사진처럼 단순히 가로와 세로의 위치만 바뀌는 게 아닌 것이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동영상은 동영상인지라 캡처를 통해 사진 파일로 저장한 다음, 재편집해 새로운 동영상을 만들 수는 있다는 점이다. 이때도 무너진 화질은 무슨 짓을 해도 살리기 어렵다. 이미지 자체가 원체 작게 제작되었기 때문이다.

 

캡쳐를 통해 얻어진 사진 파일의 사진들을 낱낱이 자르다 보면 위치값이 틀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특히나 각 프레임을 일일이 연결해 모션으로 표현하고 싶다면 그 사이즈 그대로 일괄 편집하는 편이 안정적인 영상을 얻는 데 도움이 된다. 사진 일괄 편집 프로그램은 몇 가지가 있는데, 그중에서 나는 Faststone Photo Resizer(4.1)를 사용했다. Faststone Photo Resizer는 포털 검색을 통해 간단하게 무료로 다운이 가능하다.

 

아주 짤막한 부분만 캡처했는데도 75개의 파일이 생성되었다. 물론 자동 생성이 아닌, 하루 종일에 걸친 수동 작업이다. 왜 이 고생을 했는지는 지난 글 (지난글 보기 클릭)에 포스팅 한 바 있다.

 

 

Faststone Photo Resizer 프로그램을 다운해서 열고,

-> 화면 왼쪽에서 파일 불러오기

-> Add All을 선택해 Input.

 

 

 

Advanced Options에서 주로 Resize나 Crop을 통해 사진을 일괄 편집할 수 있다. Resize는 말 그대로 사이즈를 재조절해 주는 작업을 원할 때, Crop은 잘라낼 때 사용한다. 다른 사진편집 프로그램에도 있는 편리한 기능들이지만, 이 프로그램은 전적으로 일괄 편집을 원할 때 유용하다. 정확한 값을 잡아주면 딱 그 위치에서 모든 사진들이 편집된다. 그러니 간단한 움짤을 만들 때도 참 요긴하다.

 

세로 동영상을 일일이 캡쳐해 모은 나의 사진들은 가로길이를 감안해 양쪽에 보더 개념의 여분을 주었다. 원래 사이즈가 1920*1080으로 캡처된 PNG 사진인데, 검은색 부분의 여백을 제외하면 실제 가로 사이즈가 700픽셀도 안 된다. 가로로 찍었더라면 가로값이 1920픽셀일 텐데, 세로로 찍는 바람에 사진이 많이 작아진 셈이다.

 

최대한 세로값을 잡아주면서 가로 픽셀도 살짝 안정적으로 보이게 맞추다 보니 680*640 정도에 맞춰졌다. 가로값을 최대한 살리면서 세로를 줄여주면 검은색 부분이 완전히 빠지겠지만, 자전거가 점점 다가오는 영상이라 포지션 움직임이 크다 보니 적어도 640픽셀의 여유는 둬야 할 것 같아 결국 옆에 검은색 부분을 살짝 남기게 되었다.

 

XY 좌표는 왼쪽 상단이 기준이므로, 선택한 사진 사이즈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계산해 넣어주면 된다. 기억으로는 자동 계산되었던 것도 같은데, 자동계산이 아니라면 다음과 같이 계산한다. 

 

원본 사진 가로길이(1920)에서 자신이 선택한 가로길이(680)를 빼서, 결괏값(1340)을 양쪽으로 나눠준 값이 X좌표(620), 원본 세로길이(1080)에서 자신이 선택한 세로길이(640)를 뺀 다음, 결괏값(440)을 양쪽으로 나눠준 값이 Y좌표(220)다. 양쪽으로 나눠준 이유는, 선택된 이미지를 기준으로 양쪽으로 여백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잘라낸 사진은 이런 느낌으로, 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통해 멀리서부터 내쪽을 향해 다가오는 동영상으로 재탄생했다. (아들 동영상이라 공유는 하지 않는다)

 

세로 동영상을 사이즈 축소 없이 사진 돌리듯 가로로 돌리는 건 아직까지 거의 불가능하다. 약간의 트릭으로 가로 효과를 가미할 수는 있지만, 진정한 의미의 가로 영상이라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한번 줄어들어버린 이미지는 원상회복이 불가하기에, 세로 동영상을 가로로 재연출하고 싶다면 화질이나 사이즈 면에서 매우 불리한 상황에서 다소 원초적인 확대 방법을 동원하는 수밖에 없다.

 

앞서, '세로 동영상을 사이즈 축소 없이 가로로 돌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라 표현하며 '거의'라는 단서를 단 이유는, 최근 유튜브가 이를 실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면의 황금비보다 그립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핸드폰의 특성상, 언젠가 세로 동영상의 전성기가 올 수도 있다. 그때가 되면 일반 동영상도 가로와 세로가 쉽게 연동되는 일이 가능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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