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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스타더스트, 2007년 개봉 영화를 다시 보며

by 비르케 2021.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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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타더스트는 영국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한 2007년 개봉작이다. 처음 보았을 때는 단순히 가상의 공간인 스톰홀드 왕국에서 왕좌를 두고 벌이는 권력 다툼과 두 주인공 간의 사랑, 그들을 괴롭히는 마녀가 등장하는 가벼운 판타지 영화로만 보았다. 세월이 흘러 이 영화를 다시 보게 되니 그때는 안 보이던 것들이 비로소 보인다.

스타더스트, 2007년 개봉 영화를 다시 보며

 

<줄거리中 일부> 

주인공 트리스탄(찰리 콕스)은 빅토리아(시에나 밀러)에게 청혼을 한다. "너 같은 사람은 나랑 어울리지 않아."라고 말하는 빅토리아... 트리스탄은 그녀에게 별을 따다 주겠다고 약속을 한다. 그리고 진짜로 별을 찾아 마법의 공간 스톰홀드 왕국으로 들어간다.

 

사람의 형상이 되어 누워있던 유성, 이베인(클레어 데인즈)과 트리스탄이 만난다. 이베인의 정체가 '별'이라는 것을 알게 되자 곧바로 그녀를 데려가려는 트리스탄... 그런데 트리스탄처럼 그녀를 쫓고 있는 이들이 한둘이 아니다.

 

별이 걸고 있는 목걸이를 얻어야 왕이 되도록 운명 지워진 스톰홀드 왕국의 왕자들, 그리고 별의 심장을 꺼내 영원한 젊음을 얻으려는 마녀들까지...

 

결국 별을 데리고 빅토리아에게 가려던 트리스탄은 오히려 별과 지내며 그녀와 사랑에 빠져버리고 만다. 하늘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내려다보았던 별은 트리스탄과 사랑을 하게 되자 더욱 밝게 빛이 난다. 끝까지 살아남은 왕자, 별의 심장을 원하는 마녀, 그리고 별을 구해야만 하는 트리스탄의 대결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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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니 보이는 장면들

-☆- 왕위는 누구에게

임종을 앞둔 선왕의 거처에 왕위 승계를 위해 모인 자리

 

"나는 형제가 열둘이었는데, 너희는 일곱 중에 아직도 넷이나 남았다니..."

누구에게 왕권을 넘겨야 할지 고민이 많아 보이는 선왕. 본인은 열두 형제 중에서도 단연 왕권을 차지했는데, 아들들은 넷이 비등비등한 것인지.. '라떼는말야' 하면서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내는가 싶더니, 아들 중 하나에게 묻는다.

 

"밖에 뭐가 보이냐?"

내려다본 순간 벼랑으로 밀어내버리는 누군가의 손길.. '왕이 되려면 진작에 그랬어야지' 하는 듯 아무 일 없이 왕권 승계 이야기를 이어간다. 순진한 아들들에게 한 수 알려준 것인지, 그중 왕과는 거리가 먼 하나를 제거해 준 것인지..

 

"왕이 되려거든 목걸이를 찾으라"

남은 셋 중에 한 명을 택하는 대신, 왕이 되기 위한 어려운 과제를 남긴 채 눈을 감고 마는 선왕... 잡힐 듯 잡히지 않던 목걸이는 공중으로 날아가버리고, 이후에 별이 목걸이를 주워 목에 걸고 다닌다. 그런 이유로 왕자들이 별을 쫓는데, 별은 이 사실을 알지 못한다. 

 

☆ 마녀들이 간절히 원하는 그것 

별이 떨어진 위치를 찾는 마녀들

세 명의 마녀들이 자신들 중 누가 별의 심장을 구해올 것인지를 두고 제비뽑기를 한다. 가운데 있는 마녀(미셸 파이퍼) 당첨. 그녀는 약물을 마시고 잠깐의 젊음을 되찾는다. 

 

젊음을 되찾자 왕성한 에너지를 분출하는 마녀

젊음을 얻은 마녀는 마치 제 세상 만난 듯 마력을 쏟아낸다. 사람을 염소로, 염소를 사람으로.. 없던 건물도 마력으로 만들어낸다. 다른 마녀와 마주치자 자신의 마력을 마구 과시하던 그녀... 하지만 마력을 쓸수록 달라지는 자신의 모습을 미처 알지 못한다. 

 

언뜻 비친 자신의 얼굴을 재차 확인보며 탄식하는 모습

잠시 연민이 느껴지는 장면이다. 아예 젊음이라는 환약을 써보지 않았더라면 이 정도의 절망도 없었을 것을. 이제 그녀는 죽기 살기로 젊음을 갈구한다. (배트맨 캣우먼을 비롯해, 여러 영화에서 고혹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미셸 파이퍼의 연기라서 더 몰입된다.)

 

☆ 죽음도 불사하는 모정

스톰홀드 왕국에는 일곱 명의 왕자와 한 명의 공주가 있었다. 그러나 공주는 행방불명 상태다. 그녀는 이 피비린내 나는 왕위 승계를 예측하고 미리부터 자신의 아이를 다른 세계에 보내 두었다. 나중에 어른이 되었을 때 스톰홀드 왕국을 찾아올 수 있는 방법도 함께 남겼다. 그리고 그 아들을 끝까지 지켜낸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야 "그게 그거였구나." 고개를 끄덕였다. 

 

☆ 거친 사내의 반전 취미

중간에 해적 선장(로버트 드니로)이 등장한다. 거친 사내들 속에서도 더욱 난폭한 인물이다. 그런 그가 같은 고향 사람을 보고 무척 반가워한다. 그리고 그들을 진심으로 돕는다. 마음을 주던 이들이 돌아가고 나자 어딘지 아쉬운 눈빛이 되어 거울 앞에 섰다.

붓을 쥔 손으로 얼굴에 있는 점에다 하트를 그리는 선장.역을 맡은 배우 로버트 드니로의 실제 얼굴에 있는 점을 적극 활용했다. 

 

드레스룸에서 여성용 드레스를 걸친 채 현란한 캉캉을 연출하는 선장. 거친 사내의 뜻밖에 은밀한 취미다. 흥겨운 음악과 어우러지는 신나는 캉캉춤.. 폭소하면서도 왠지 모를 쓸쓸함을 그의 얼굴에서 읽게 된다. 

그런데... 그 순간 별을 쫓고 있던 왕자 중 한 명이 별의 행적을 찾아 이곳에 들어와 칼을 겨눈다. 하필 캉캉에 몰입해 혼이 나갈 정도로 춤을 추고 있는 마당에... 자신의 은밀한 사생활을 들켜버린 선장의 민망한 얼굴.. 역시 로버트 드니로.

 

사랑이란 이런 것

트리스탄과 사랑에 빠져 찬란하게 빛났던 별.. 하지만 사랑을 잃어버렸다 생각한 순간, 별은 실성한 것처럼 엉망인 채로 트리스탄만을 찾는다.

 

그리고 위험에 놓인 별을 위해 트리스탄도 그녀가 있는 곳으로 달려간다. 오직 별만을 위한 트리스탄의 질주가 시작된다. 

 

 

십여 년 만에 스타더스트를 다시 보니 처음 봤을 때와 느낌이 또 달랐다. 그리고 그때 느껴보지 못했던 것들을 새롭게 느끼게 됐다. 판타지 영화라서 스토리는 사실 너무나 동화 같긴 하지만, 등장 배우들의 연기는 단연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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