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루 또 하루/사진 한 장 또 한 장

신문지와 지폐, 그리고 바람

by 비르케 2021. 6. 21.
300x250

 

포장을 위한 신문지와 상인의 잔돈이 바람에 날리는 모습
신문지와 지폐, 그리고 바람

 

길을 걷다가 바람에 날리는 신문지와

지폐를 보았다.

 

노점에서 장사하시는 분이 놓아둔

물건 포장에 쓸

신문지와 잔돈 묶음이다.

 

신문지와 지폐를 움직이는 것,

예사롭지만 예사롭지 않은 바람

 

초여름 더위에 

더운 만큼 또 더운 바람이 분다.

 

 

 

신문지와 지폐, 그리고 바람

 

길에서 바람에 흩날리는 신문지와 지폐를 보면서 둘 간에 어떤 연관성을 느끼게 되었다. 둘 다 종이로 만들어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둘 다 종이로 만들어졌지만 종이 이상의 형이상학적 의의를 가지고 있다. 신문의 의의는 정보, 돈의 의의는 경제력 또는 가능성 등이다. 그리고 둘 다 보이지 않는 발이 달렸다. 또 누가 쓰느냐에 따라 질적으로 다른 모습이 된다. 

 

신문은 정보를 전달하는 매체다. 이를 통해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정보를 받아들이게 되는데, 인터넷 뉴스 메인에 뜨는 정보들보다 속도는 느려도 더 자세한 고급 정보를 제공한다. 정보란 것은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실제에 적용하는 능력도 중요하다. 

 

지폐.. 돈.. 모두가 추구하는 목표다. 돈에 초연할 수 있는 사람은 돈 걱정이 없는 사람일 거라 생각한다. 자신이 돈을 벌지 않더라도 괜찮은 사람, 금수저이거나 돈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가족이든 누구든 주변에 누군가가 대신 돈 걱정을 해주고 있는 사람이다. 

 

 

 

 

신문지와 지폐를 움직이는 바람을 보며 예사롭지 않은 느낌이 드는 것은, 이들이 바람에 흔들리기도 한다는 점 때문이다. 넘쳐나는 정보에 올라타 바람에 몸을 맡긴 채 세상을 따라갈 수 있는 균형감과 요즘 같은 유동성 장세에 돈의 흐름을 따라 돈과 함께 나란히 갈 수 있는 경제 감각이 필요한 때가 지금이 아닐까 싶다. 

 

바람이 멈추었을 때야 비로소 신문지 위의 글씨도 바로 보이고, 바람에 지폐가 날아갈까 하는 걱정도 붙들 수 있다. 사진을 보면서 재미있는 것은, 천 원짜리는 촐랑촐랑거리는데 오천 원짜리는 미동도 않고 있다는 점이다. 더 큰돈이라고 바람에도 움직이지 않는 것일까... "불휘기픈 남간 바람에 아니 뮐새" 뿐 아니라, 불휘 기픈 무언가는 언제나 바람 앞에 강하다. 

 

 

 더 읽을만한 글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 피터 린치

올해 초 갑작스러운 전염병으로 인해 주가가 대폭락 했다. 주식투자자들에게는 최악의 시간이었겠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기회의 순간이었다. 공매도까지 금지시켜주니, 두려움 없이 주식의 길

birke.tistory.com

 

8년간 구독한 신문을 끊은 이유

지난 8년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줄기차게 오던 신문인데, 최근에 구독을 해지했다. 요즘 같은 세상에도 신문을 보는 사람이 있느냐는 주변의 질책 아닌 질책에도 불구하고, 한때는 하루 두 시

birke.tistory.com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