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잠자리 떼 난다
옷 매장 지나는데 디피를 바꾸느라 분주하다.
벌써 하늘하늘한 가을 옷 일색이다.
그새 반소매 반바지에는 할인 태그가 붙는다.
강변 숲길에 잠자리 떼 난다.
가을의 전령 중 하나인 잠자리 떼가
이 더운 8월에 가을을 재촉하러 왔다.
수채로 살다가 갓 태어난 잠자리들은
공기에 몸을 맡긴 채 유영만 하지 않는다.
최고로 가속해 몸을 비틀며 공기를 꿰뚫는다.
부딪치지 않고 지나는,
그들만의 공중에서의 원칙이 존재할 법한...
더운 한여름 비행을 시작한 잠자리 떼,
움직임을 보려고 일부러 영상 속도를 늦춰보았다.
실제로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고속비행을 하는 잠자리들이다.
이제 갓 조종간을 잡은 초보 조종사는
두려움 없이 노트를 상승시킨다.
해 지는 노을에, 왠지 모를 흥분에,
붉음에서 얻어진 격앙을 담아
창공을 가르는 저들의 몸짓이 말한다.
여름은 위대했노라고.
▼ 더 읽을만한 글 ▼
갈매기의 꿈 - 새해 다시 보는 책
고전, 클래식이라 함은 시간이 흘러도 오래도록 높은 평판을 받는 작품들을 일컫는다. 내 맘 속 고전 중에 새해에 다시 보게 되는 책이 있다. 리처드 바크의 < 갈매기의 꿈 >이다. 갈매기의 꿈 (Jon
birke.tistory.com
한강 산책로에서 만나게 되는 것들
산책이란 걸, 건강을 위해 걷기운동을 하는 일쯤으로 여겼을까. 아니면 사랑하는 애견을 위한 바람 쐐주기 정도.. 반은 의무감으로. 한동안은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 확실한 건, 한강 주변으
birke.tistory.com
'하루 또 하루.. > 마음을 담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책길 길고양이, 삶의 무게 고양이라고 다를까 (36) | 2021.08.13 |
---|---|
나비 따라간 곳, 결초보은의 수크령 (24) | 2021.08.10 |
머물고 싶은 삶을 찾아서 (24) | 2021.06.27 |
신문지와 지폐, 그리고 바람 (38) | 2021.06.21 |
미싱 앞에서 정리를 생각함 (32) | 2021.06.1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