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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또 하루

안전자산으로 몰리는 자금

by 비르케 2018.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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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내 정치적 혼란으로 국제 금융 및 외환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먼 나라 이야기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지구촌이 된 이래 다른 나라의 정국 불안 곧 주변국에 파장을 일으키고, 그것이 또 글로벌 위기로까지 번지는 경우는 비일비재해졌다.

이탈리아는 유럽의 3대 경제대국인데, 현재 내부의 정치적 혼란이 장기화되면서 경제적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리스 사태로 인한 고통을 통감한 바 있는 유로존으로서는 떨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탈리아는 유로존에서도 가장 빚이 많은 나라이기 때문에 유럽의 금융권도 초긴장 상태다. 이탈리아의 위기가 현실화 되는 순간 그리스 사태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역대급 파장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이미 눈치 빠른 투기 자본은 유로존을 벗어나 안전 자산으로 이동 중이다. 달러화나 엔화 대비 유로화는 연일 하락하고, 유로존을 벗어난 자본은 미국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이탈리아 사태는 EU의 경기 둔화로 이어지고, 이는 미국의 금리 인상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아르헨티나, 터키,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들이 통화 가치 급락으로 금융 불안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 더욱 그렇다. 미국으로만 몰려드는 돈, 미국 투자로만 쏠림 현상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달러화 가치 하락을 점치던 분위기였는데 정말 급반전이다. 그만큼 세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불안하다. 이를 통해 다시 한 번 글로벌 경제 위기가 재현될 수도 있다는 분위기다.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우리에게 안전자산은 무엇일까. 이제까지의 공식들이 하나둘 깨지면서 부동산에 대한 시각도 많이 달라지고 있고, 그렇다고 증시는 더욱 불안정하다. 현금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 화폐는 국제적 기준에서 안전자산이 아니다. 그렇다고 달러를 살까? 요즘 달러 통장을 만드는 사람이 늘었다고는 하는데, 우리나라 통화가 아니므로 수수료 감안하면 그 또한 일반인들에게 큰 득이 되는 방법은 아닌 듯 싶다. 

최근 북한과의 관계가 화해모드로 진전되면서 경기 북부에 땅을 산다느니, 통일이 되면 어디가 어떻게 발전을 할 거라느니 하는 말들을 주변에서 심심찮게 들었다. 그러다가 북미 정상회담 무산 소식이 들리자 환율도 변화를 보이고 갑자기 금융시장에도 긴장감이 감돌았다. 다시 분위기가 반전하게 되면서 이럴 때는 어디다 돈을 투자해야 한다느니.. 이런 말들이 또 다시 시작이다. 우리에게 안전자산이란 북한과의 관계, 미국과의 관계까지 고려해야 하는 참 복잡한 대상이다.

1998년 IMF사태, 2008년 미국발 글로벌 위기, 2018년... 10년 주기설로 대변되는 딱 그 시기에, 누가 보더라도 뭔가 터질 것 같은 안 좋은 분위기, 우리나라만 떼어놓고 봐도 경제 관련 안 좋은 소식들이 넘쳐난다. 뭔진 몰라도 때가 참 안 좋은 때인 것만은 사실이다. 자신에게 맞는 안전자산은 뭔지 각자가 생각해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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