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의 재미 중 하나는 편의점 먹거리 쇼핑이라는데, 이번 오사카 여행 중에는 숙소 가까이에 타마데가 있다 보니 자잘한 편의점에는 좀처럼 눈이 가지 않았다. 가끔 명란 삼각김밥이나 가루비 감자칩이 생각날 때 들러주는 게 다였다.
타마데는 오사카 안에 수십 개의 매장을 갖추고 있는 유명한 슈퍼 체인이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꼬박꼬박 들르게 되던 그곳에는 일반 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농산품 또는 공산품 외에도 다양한 도시락과 즉석식품들이 매대를 가득 메우고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하는 곳이기 때문에 일반 슈퍼들과 얼마 만큼 가격 차이가 나는지는 자세히 알 수 없지만, 장바구니 물가를 우리나라와 비교해보기 위해 간 김에 사진 몇 장을 찍어왔다.
이 사진은 오전 늦게 찍었던 사진인데, 아직 정오도 안 된 시각임에도 380엔짜리 대왕 파인애플은 이미 다 나가고 없다. (엔화가 오르고 있는 추세지만) 오래 적응되어 있는 편리한 환산법에 따라 엔화 가격에 0 하나만 더 붙여 원화로 환산하자면, 파인애플 3,800원, 사과 한 봉지(6개입) 3,880원, 귤 한 봉지 2,980원, 양배추 한 통 1,280원, 무 1,280원이다. 봉사상품이라 그런가, 많이 싸다.
작은 망 양파는 산지에 따라 네트당 2,000원 안팎.
오이 한 봉지 1,980원, 미니토마토 100g당 88원(포장당 2천원 내외), 양상추 1,880원, 피망 980원, 고추 포장당 2,580원, 파프리카 개당 1,080원.
몇 가지만 찍어보았는데, 대부분 우리나라 할인마트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저렴해 보인다. 내가 좋아하는 녹차도 이 정도면 정말 착한 가격인데 맛이 어떨지 몰라 많이 담아오지는 못 했다.
지금도 생각나는 일본 도시락.. 우리 돈으로 3천원 전후의 가격으로 저걸 돌아가며 즐길 수 있었으니, 따로 맛집을 기웃거리고 싶은 마음도 그다지 들지 않았다. 어떤 재료가 쓰인지 알 수 없다며 타마데 도시락에 대해 혹평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편의점이나 슈퍼의 식재료에 대해 너무 큰 환상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닌지... 사진에는 없지만, 밥이 든 도시락 외에도 각종 튀김과 우동 등도 구비되어 있다.
밥이랑 반찬을 이렇게 따로도 판매하고 있다. 천 원 정도의 가격으로 살 수 있는 밥은 생각보다 고슬고슬하고 식감 또한 쫀득해서 씹을 맛이 난다.
여행을 가면 입맛이 뚝 떨어지곤 해서 끼니때가 되어도 뭔가 먹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맛집 여행지로는 최고로 쳐주는 오사카 여행인데도 크게 다를 바는 없었다. 온종일 걸으며 새로운 땅에 서 있음을 실감하고 마음 깊이 느끼고 정취를 즐기다가... 숙소로 오는 길에 타마데에 들러 도시락과 맥주 한 캔씩 사와 먹으면서 하루를 마무리하는 일이 참 달콤하게 느껴졌던 여행이었다. 타마데가 없었다면 편의점과 더 친해졌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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