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연꽃이 만개하는 철이 되었다. 하남 당정뜰, 다른 이름으로는 팔당팔화 수변공원이라 불리는 곳에 다녀왔다. 오랜만에 갔더니 이곳 연못에도 연꽃이 가득 피어 있다. 당정뜰 연못은 크지도 않고 그 자체로는 특별하지도 않지만 주변 경관이 수려해서 산책을 하기도 좋고 사진 찍기에도 좋다.
연꽃 가득한 하남 당정뜰 연못
당정뜰 연못으로 가는 길에 메타세쿼이아 길을 지나간다.
소나기가 한차례 지나간 다음이라 공기도 싱그럽고 마스크를 썼음에도 진한 나무향기가 전해져 온다.
지난가을에는 새빨간 이 길을 걸었었는데 지금은 초록이다.
▶지난 글: 하남, 한강 이야기
소나기가 깨끗이 씻어놓고 간 아름다운 당정뜰, 내린 비에 데크가 촉촉이 젖어 있다.
이곳은 옛날에 섬이었다 한다.
어느 해 당정섬에 대홍수가 나서 사람들이 육지로 이동하게 되었고, 그 후 한강 종합개발사업으로 섬이 육지와 합쳐졌다.
큰 기대 없이 오랜만에 찾았는데 연이 이렇게나 무성하게 올라와 있다.
요새 들어 하늘빛이 고와서 물에 비치는 하늘 그림자도 아름답다.
방금 내린 빗물이 연잎에 앉아 영롱하게 빛난다.
좀 더 일찍 나왔더라면 연잎을 두드리는 빗방울도 볼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물고기 떼가 수면으로 올라와 이렇게 돌아가며 입을 뻐끔거린다.
비 오는 날 물고기들이 이런 행동을 하는 이유는 물속에 용존 산소가 적어서라고 한다.
가끔 텀벙 소리를 내며 튀어오르기까지 하는데 영상으로 담으려다 아쉽게도 번번이 놓쳐버렸다.
나의 스피드에 내가 놀란다.
물고기 뛰고나서, "찰칵~"
그러다가 "찰칵~" 하니 물고기가 뛴다.
주변 억새밭의 모습이다.
억새철이 되면 이곳은 온통 하얗다.
같은 곳인데도 사계절마다 풍경이 많이 다르다.
집에 가는 길에 다시 들렀다.
해가 지는 모습을 볼 때 사람들은 마음이 약해진다.
더군다나 이렇게 예쁜 정경이라니...
그래도 이제는 또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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