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성을 위한 시대를 지나 이제는 회복력의 시대에 접어들었음을 선언한 책, 제러미 리프킨의 '회복력 시대'는, 그동안 인간이 효율을 위해 내달렸다면 이제는 생명의 원천인 자연성의 회복에 전념할 때임을 강조한다.
회복력 시대 - 제러미 리프킨
효율을 믿고 달려온 온세상은 코로나19를 통해 재해 앞에 인간이 얼마나 무력한지를 제대로 깨닫는 계기를 경험하게 됐다. 처음 이 병이 발생했을 때 인공호흡기, 마스크, 화장지 등이 동이 나고, 생명이 위태로운 이들을 구할 그 어떤 방도도 찾지 못한 채로 낯선 공포에 떨어야만 했다.
그동안 생산자나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이윤이 돌아가도록 효율적으로 조직된 생산방식이 와해되는 순간이었다. 이로써 인류가 이제껏 효용이라는 이름으로 쌓아온 것들이 건강한 순환 방식이 아니었음을 돌아보도록 만들었다.
'효율'이라는 명분으로 인간은 수많은 순환 체계를 작위적으로 채취하고 바꿔놓고 훼손했다. 자연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오랜 세월 자연계를 인간종에 적응시키고자 노력해 왔다. 다수확 품종 덕분에 휴경 없는 재배를 할 수 있었지만, 그로 인해 토양의 유출과 땅의 영양 고갈을 초래해 결국 비료와 살충제가 없는 작농은 상상도 할 수 없게 되었다.
화석연료를 사용하게 됨으로써 산업기술의 발전을 가져왔지만 이로 인해 자연은 수난을 겪고 있으며 화석연료 가격의 상승은 인류의 삶에 또 다른 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 또한 문제다. 산림 훼손이나 항생제 사용 등 다른 많은 사례를 통해서도 인간이 자연을 지배하려 했던 경험에 대해 이 책에서는 이야기하고 있다.
효용을 위해 자연을 지배하려던 시도는 이제 새로운 문제를 야기시키고 이를 통해 인간종은 자연의 커다란 위협 앞에 놓이게 되었다. 새로운 규범과 노력들을 정립하고, 이를 통해 회복력을 얻는 길만이 문제를 극복하는 방법인 것이다.
제러미 리프킨의 '회복력 시대' 목차
1부 효율성 대 엔트로피: 현대성의 변증법
2부 지구의 자산화와 노동력의 빈곤화
3부 우리가 어떻게 여기에: 지구의 진화에 대한 재고
4부 회복력 시대: 산업시대의 종말
책과는 무관하게, 앞으로의 세상은 잘 살기 위한 노력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이미 우리는 이제까지 알던 것과 다른, 상식이 깨진 세상에 살고 있다. 이 책을 통해 효율을 위한 노력들도 이제는 다른 상식의 잣대로 봐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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