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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거울을 보는 목적이 달라졌다.
그전에는 예뻐 보이기 위해 거울을 보았다면,
언젠가부터는 뭐가 묻지 않았나,
화장이 번지지 않았나...
엘리베이터에서 거울에 눈길을 주는 내게
어떤 할머니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이뻐요. 거울 안 봐도..."
할 말을 찾다가
그냥 눈인사 겸 웃고 만다.
이쁘려고 거울을 보는 게 아니라는 말도
그냥 패스한 채로...
파릇한 청춘이었을 때
처음으로 누군가를 닮았다는 소릴 들었다.
어떤 선배에게서였다.
"너, 마리 라포레 삘 난다!"
워낙에 음악을 좋아하던 나였기에
마리 라포레의 노래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그녀의 얼굴은 알 길이 없었다.
지금 같으면 검색하면 나오겠지만,
그때는 그런 시대도 아니었으니까.
세월이 흘러
마리 라포레의 얼굴을
마침내 보게 되었지만...
전혀... 아니다.
나는 마리 라포레처럼
쌍거풀이 진한 눈도 아니고...
닮았다면 그저,
그때의 내 생머리 정도였을까.
내게 마리 라포레 필 난다고 했던
그 선배에게 묻고 싶다.
대체 마리 라포레와 나의
어떤 부분이 비슷하다고 느꼈기에
그런 말을 한 것이었는지...
그리고 고맙다고 하고 싶다.
그녀의 노래를 들을수록,
빛 바랜 사진을 볼수록
더 맘에 드는 그녀,
마리 라포레를
닮았다고 해 줘서..
오랜만에 마리 라포레의 노래를
여러번 듣게 된다.
그녀의 노래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아마도 'Viens Viens'이겠지만,
나는 이 노래가 더 좋다.
'La Playa'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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