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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여울공원3

400년의 약속, 동탄 여울공원 느티나무 느티나무 두 그루가 있었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사람들에게 그늘을 제공하고, 약속의 공간이 되어주고, 조무래기들이 타고 오르면서 웬만한 사연 몇 가지쯤은 품을 줄도 알게 되었다. 느티나무 그늘에서 사람들은 서로 어우르고, 누군가는 철이 들어가고, 또 누군가는 사랑도 속삭였다. 느티나무 두 그루가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는 동안, 사람은 떠나가고 지명은 때때로 바뀌어 갔다. 그러던 어느 날, 느티나무 두 그루 중 한 그루에 불이 붙었다. 걷잡을 수 없는 불에 그 한 그루는 그만 소실되고 말았다. 남은 느티나무는 슬펐지만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이후로도 사람들은 홀로 남게 된 느티나무에 좀처럼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그들은 그저 새로운 도시를 만드는 일에만 들떠 흥분해 있었다. 주변이 온통 공원으로 바.. 2021. 5. 9.
겨울 공원의 구부러진 길 마른 풀들이 찬바람에 나부끼고 있었다. 서로 부딪치고 엉겼다 떨어졌다, 억새도 겨울을 그렇게 나고 있다. 쇠잔한 겨울 태양 아래 그림자를 드리우며 나란히 선 채로.. "나는 구부러진 길이 좋다" 라는 표찰이 세워진 이 곳은 동탄여울공원에 자리 잡은 작가정원 중 한 곳이다. 달려야만 할 것만 같은 서두름을 주는 직선으로 된 길보다 멈춤과 쉼이 있는 구부러진 길이 좋다 작가는 그렇게 이야기한다. 구부러지는 길은 그 길 뒤에 무엇이 있을지 상상해볼 수 있어 더 좋지 않은가 싶다. 길 끝에서 보는 집들, 꽃송이, 열매... 더러는 반가운 얼굴... 오늘처럼 차가운 빈 들녘도 그리 나쁘진 않다. 한기를 가득 머금은 길을 겨울 바람을 맞으며 나아가니 적당한 바람에 말라붙은 덤불들이 바스락바스락 비벼지며 사락사락 떨.. 2019. 12. 23.
동탄여울공원, 토요일밤 EDM의 열기로 가득차다 세계 우유의 날을 맞아 동탄여울공원에서 밀크업 페스티벌이 열렸다. 동탄역 인근에 위치한 여울공원 행사장에서 우유와 치즈 관련 여러 가지 행사가 진행되었는데, 그중 뭐니뭐니해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던 것은 초대가수 공연이었다. 이틀간 열렸던 이번 행사에는 첫날 에이핑크, DJ 지니, DJ 구준엽이, 둘째날에는 가수 홍진영이 출연했다. 둘째날 홍진영씨의 무대는 아쉽지만 보지 못 했고, 첫날인 토요일 공연만 관람했다. 토요일 저녁의 느긋함에, 에이핑크의 상큼한 음악들과 곧바로 이어지는 EDM이 활기찬 들썩임이 되어 오래도록 밤하늘에 울려퍼졌다. 구준엽의 무대는 늦게까지 이어졌는데, 90년대 음악이라 나도 모르게 흥에 겨워 영상만 찍고 있을 순 없어서 끝부분은 영상이 없다. DJ 지니도 정말 분위기 최고였다. .. 2019.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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