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 소음1 백색 소음에 빠지다 장마철이라 비가 오락가락한다. 비를 좋아해도 장마의 이런 눅눅함까지 좋아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여전히 비 내리는 소리만큼은 좋다. 빗소리에 세상 수많은 소음이 묻히고, 톡톡 물방울이 튕기는 소리, 졸졸 물 떨어지는 소리에 마음마저 가라앉아 평온해진다. 아파트 안방 베란다 한쪽에는 우수관이 있다. 빗물이 흘러 배출되는 통로다. 비가 많이 내릴 때면 빗물이 우수관을 따라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아파트 고층에 살다 보니 비 오는 날 집에서 빗소리를 가장 잘 들을 수 있는 곳이 그 옆이다. 베란다로 통하는 문을 열어두고 누우면 나도 모르게 잠이 금세 소르르 온다. 거기다 베란다 난간에 빗물이 부딪쳐 내는 경쾌한 소리까지 더해지면 금상첨화다. 백색 소음(White Noise)은 이런 걸 말한다. 넓은 음폭을 갖.. 2018. 7. 11.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