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1 90년대 투유 초콜릿 집에 있던 화일에서 오래 전 물건 하나를 발견했다. 대학때 평소 안면만 있던 친구와 어쩌다 수업까지 제끼고 심금을 털어놓게 된 날이 있었다. 문학도 연극도 좋아하고 자유로움이 가득했던 그 친구는, 작은 아픔을 맛본 것을 계기로 한동안 침묵 속에 빠져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일종의 성장통이 아니었을까 싶지만, 그때는 갓 스무살을 넘겼을 때니 마치 세상이 다 끝난 것처럼 보였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날 서로에 대해 느꼈던 감정이 컸던 탓인지, 친구는 내게 초콜릿 하나를 선물해 주었고, 나는 그 초콜릿을 아껴 먹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도 포장지를 화일에 끼워두었던 건데, 일부러 버리지 않으니 언제고 화일째로 나를 따라다니고 있었다. 1992년 투유 초컬릿, "진하고 깊은 사랑의 맛"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있.. 2018. 12. 6.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