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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Playa- 마리 라포레(Marie Laforêt) 언젠가부터 거울을 보는 목적이 달라졌다. 그전에는 예뻐 보이기 위해 거울을 보았다면, 언젠가부터는 뭐가 묻지 않았나, 화장이 번지지 않았나... 엘리베이터에서 거울에 눈길을 주는 내게 어떤 할머니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이뻐요. 거울 안 봐도..." 할 말을 찾다가 그냥 눈인사 겸 웃고 만다. 이쁘려고 거울을 보는 게 아니라는 말도 그냥 패스한 채로... 파릇한 청춘이었을 때 처음으로 누군가를 닮았다는 소릴 들었다. 어떤 선배에게서였다. "너, 마리 라포레 삘 난다!" 워낙에 음악을 좋아하던 나였기에 마리 라포레의 노래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그녀의 얼굴은 알 길이 없었다. 지금 같으면 검색하면 나오겠지만, 그때는 그런 시대도 아니었으니까. 세월이 흘러 마리 라포레의 얼굴을 마침내 보게 되었지만... .. 2016. 9. 26.
디아스포라의 그늘, 현실성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오후에 산책을 나갔다가 날씨가 하도 좋아서 발길 닿는 대로 걷다 보니 어느 한적한 곳에 다다랐다. 아직 공사 중인 곳이라 평소에도 인적이 드문 곳인데, 너무 멀리까지 온 건가 싶어 돌아오려다 이상한 장면을 보았다. 어떤 여자가 초등 저학년쯤으로 보이는 어린 남자아이를 마주한 채 차가운 표정으로 무슨 말인가를 하고 있었다. 아이는 고개를 푹 숙인 채였다. 무슨 잘못을 했기에 아직 어린애가 그런 공공장소에서 야단을 맞고 있는지 참 안타까웠다. 그런데, 엄마로 보이는 그 여자의 손에 들려있는 게 참 기가 찬다. 각목이었다. 주변 공사현장에서 주워온 것 같았다. 도저히 그냥 돌아올 수 없어, 지나가는 것처럼 그 산책길을 따라 그들이 서 있는 곳까지 계속 나아갔다. 여차하면 신고할 생각이었다. 그 순간 그 여자의.. 2016. 9. 25.
오래된 책 속의 '오래된 서적' 내 책장에는 '기형도'의 시집 '입 속의 검은 잎'이 꽂혀 있다. 한때는 그의 시 몇 편 정도는 외울 정도로 가까이 했던 시집이지만, 언젠가부터 갑작스레 세간에 너무 자주 오르내리고 교과서에까지 실리면서 어쩐지 조금은 시들해졌다. 그렇게 오래 책꽂이에만 꽂혀 있던 걸, 정말로 오랜만에 뽑아들었다. 책이라면 신주 단지처럼 여기는데도, 세월이 흐르니 어쩔 수 없이 겉장이 많이 바래고 모서리도 많이 낡았다. 대체 언제적 책인지 살펴보니 참 오래되긴 오래되었다. 1990년 8쇄를 샀으니, 아무리 못 잡아도 25년은 된 책이다. 값이 2천원이다. 그때도 2천원이면 참 쌌던 것 같다. 다른 서적에 비해 이 출판사에서 시리즈로 나온 시집들이 구성도 좋았고, 가격도 저렴해서 기형도 시집 말고도 몇 권이 더 있다. --.. 2016. 9. 23.
유독 그리워지는 맛, 빵에 끼운 프랑크푸르터 독일 음식은 유럽의 다른 나라들에 비해 내놓을 만한 게 그다지 없다. 그렇지만 소시지와 빵 한 조각, 맥주 한 잔만으로도 그 어떤 값진 음식보다 더 즐거운 한 끼 식사를 할 수가 있다. 거기에, 'Sauerkraut (자우어크라우트 :양배추를 얇게 썰어 피클 담는 방식으로 만든, 우리에게 김치같은 독일 음식)' 까지 곁들이면 정말로 금상첨화다. 독일에서는 소시지를 'Wurst(부어스트/부르스트)'라 부른다. Wurst는 고기의 성분이나 만든 모양에 따라 여러 종류로 분류된다. 그중에 다른 나라에까지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것이 '프랑크푸르터(프랑크소시지)'다. 따뜻하게 구워진 프랑크푸르터를 맥주와 함께 먹는 것도 즐거움이지만, 브뢰첸(겉껍질이 단단하고 속은 부드러운 게 특징인 작은 빵)에 끼워 겨자를 발.. 2016. 9. 21.
수능 국어,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수능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수능일은 정확히 11월 17일이다. 수시 비중이 높아진 만큼, 수시 원서 접수가 시작된 9월 12일 이래 이미 대입 전형은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내년부터의 새로운 입시 체계에 비해 올해까지는 그래도 그나마 정시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이번 2017년 수능부터는 그간 논란이 많았던 국어, 영어 A형/B형 선택 구분이 사라진다. 다만 수학에 있어서만큼은 문·이과에 따른 문제의 변별이 유지된다. 그 중 국어에 관한 것만 간추려 보았다. 수능 국어,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일단, 수능 국어의 네 가지 영역에 대해 부족한 부분을 면밀히 체크해야 한다. 네 가지 영역이란, 독서/ 문법/ 문학/ 화법과 작문이다. 수능 국어는 총 45문항이다. 독서영역은 국어의 영역 중 이해력 내.. 2016.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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