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와 빤따롱/ 검은 고양이 네로
아이들의 유치원 재롱잔치에 가 보면 이어지는 동요 무대 속에, 유독 유행가 한두 곡 쯤은 필수로 들어가 있게 마련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유치원생의 엄마였던 내게, "어머나, 어머나, 이러지 마세요. 여자의 마음은 갈대랍니다..."하는 장윤정의 노래나, "텔미, 텔미, 텔텔텔텔테 텔미"하는 원더걸스의 노래는 그 어떤 동요보다도 아이들의 귀여움을 돋보이게 하던 곡이었다. "어~머나!" 하며, 원더걸스 소희의 제스춰를 따라 손을 입으로 가져가던 아이의 모습을 집에서부터 보았으면서도,재롱잔치 무대위에서 율동을 하는 내 아이를 보는 순간 달려가 뽀뽀를 한껏 해주고 싶던 그 마음이란... 내 아이들처럼 내게도, 비록 유치원은 아니었을 망정 고단한 일상에 지친 어른들 앞에서 그 세대를 풍미하던 유행가를 한껏 뽐내던 ..
2008. 1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