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전체 글924

건고추 빻으러 고추방앗간 다녀온 날 작년부터 시장에서 건고추를 직접 골라 구매하고 있어요. 고추를 집까지 실어와 일일이 닦아내고 고추방앗간에 다녀오는 일이 사실 많이 번거로운 일이긴 하죠. 그래도 일 년 먹을 고춧가루니 이 정도 불편함은 감내하게 되네요. 건고추 빻으러 고추방앗간 다녀온 날추석 무렵 건고추를 구매했는데 너무나 매워서 이번에 안 매운 걸로 추가 구매했어요. 고추를 살 때는 고추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와 함께 청결한 곳에서 건조되었는지도 꼭 확인해봐야 해요. 닦았다고 하는데도 일부 닦이지 않은 부분에 시꺼먼 흙이나 거미줄 같은 게 있고 바닥 쪽에 오염물질이 있다면 고추가 건조된 곳이 깨끗한 환경이 아니었다는 반증입니다. 농가에서 상상 이상으로 지저분하게 말려오는 분들도 많으시니까요.  깨끗한 제품으로 구매했다 하더라도 집에 와.. 2024. 11. 21.
오십에 읽는 논어, 흔들리는 50대에게 주는 가르침 논어는 공자와 그 제자들 사이의 담론이나 가르침을 글로 옮긴 것이다. 옛 시절 사서삼경 중 하나였던 이 책이 현대를 살아가는 50대에게 어떤 삶을 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한 큰 지침이 되어준다. 오십에 읽는 논어, 흔들리는 50대에게 주는 가르침'오십에 읽는 논어'라는 제목을 보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랬다. 오십대 정도면 이제 공자의 말 정도는 생각하고 실천하라는 뜻인가. 스스로 논어의 깊은 경지를 깨달으면 더할 나위없이 좋겠지만, 그보다는 이 책을 통해 나이 오십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공자의 말에 근거해 생각해보게 한다.  책에서는 현대인의 나이를 공자가 살던 때의 나이로 환산하기 위해 0.8을 곱했다. 그때보다 수명도 길어졌고,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도 달라졌기 때문이다. 그렇게 환산하면, 지금의 .. 2024. 11. 20.
논산훈련소에서 온 눈물박스 논산훈련소에서 온 눈물박스 며칠 전 집에 오니 떡 하니 놓여 있더군요. 네, 저도 받았습니다. 이걸 눈물박스라고 하더라구요.  군대 간 아들, 머리부터 발끝까지속옷이며 가방까지 훈련소 입소하던 날 가져갔던 것 그대로 모두 내려놓고 벗어놓고이 박스에 넣었을 때 마음이 어땠을까요. 가끔가다 던져놓기도 하던 양말고이도 접어넣었고속옷도 바지 속에 얌전히 넣어왔네요.  시간은 쏜 화살같이 흘러가는데나이 든 엄마의 시간은 더 빨리 흘러가는데유독 아들 간 시간만 느리게 가는 듯합니다. Time in a Bottle병 속에 가둬놓을 수 있다면 좋을 시간들이 어서 가길 바라는 때도 살면서는 종종 있네요. 5주 훈련 뒤,"충성!"하고 경례하는 아들 보며그때 울께요. ( ♥ 그때까지 힘내 아들~ ♥ ) 2024. 11. 19.
진지한 시간(Ernste Stunde) -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진지한 시간(Ernste Stunde) - 라이너 마리아 릴케 - 지금 세상 어디선가 울고 있는 사람은 이유 없이 세상에서 울고 있는 사람은나 때문에 우는 것이다 지금 이 밤중에 웃고 있는 사람은이유 없이 밤중에 웃고 있는 사람은나 때문에 웃는 것이다 지금 세상 어딘가를 걷고 있는 사람은이유 없이 걷고 있는 사람은나에게로 오고 있는 것이다 지금 세상 어디선가 죽어가는 사람은이유 없이 세상에서 죽어가는 사람은 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Ernste StundeWer jetzt weint irgendwo in der Welt, ohne Grund weint in der Welt, weint über mich.  Wer jetzt lacht irgendwo in der Nacht, ohne Grund lach.. 2024. 11. 18.
네비따라 갔다가 네비따라 갔다가지방도 따라가다 좌측으로 꺾어 5분그곳으로 가는 길을 간밤 네비로 모의주행까지 하고선이른 아침 지방도를 따라가는데네비야, 너 이 길이 맞니? 갑자기 미리 꺾으라는 네비 명령에 맞춰핸들을 꺾어 지방도를 빠져나와 샛길로 빠지게 한내 손목 엎친 데 덮친 격 천지분간 못하던 네비결국 먹통 그와중에 보았다 아름다운 숲길 갑자기 살아나 우회전하라는 네비5시 방향 우회전시골길 외길 누가 할쏘냐우측 차창 너머로 푹 꺼지는 우묵땅고개를 있는대로 빼도 그 길 보이지도 않아 괜히 남의 집 마당으로 들러갔다가 차 돌려 나오는데개는 짖고 U턴인지 무슨턴인지 모른 채 가라던 그 길로 겨우겨우 접어드니흙길 따라가다 나오긴 나오더라가려던 그 집 산이 많아 그랬을까 정신 못 차리던 네비집에 오는 길은 왜 그리도 편히 오.. 2024. 11. 17.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