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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23

빼곡한 글쓰기의 압박 요새 나는 빼곡한 글쓰기의 압박에 시달린다. 잠시도 생각할 틈을 주지 않고 달려드는 문장의 이러한 압박이 포스팅을 하는 주체로서도 참 불편하기 그지없다. 평소에 좋아해 찍어둔 사진들을 올리기도 망설여지고, 최대한 완결된 문장, 문장, 또 문장으로 포스트를 채우려 노력한다. 내가 이처럼 불편한 일을 자초하고 있는 이유는,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면, 아니, 이미 겪어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바로 애드센스 때문이다. 원래 이 블로그에는 애드센스 광고가 붙어 있었다. 9년 전 타국에서 만든 블로그라서 본국에 오면서 애드센스 주소지를 변경해야 했었는데, 기 가입된 주소지의 국가를 바꾸다 보니 불가피하게 애드센스를 탈퇴해야 했다. 당시에 잔액도 좀 남아 있었지만 뭔가가 삐그덕거려 애드센스를 과감히 삭제했던 기억이 .. 2018. 5. 26.
어느 타일공과의 대화 주방 가스레인지 후드 아랫부분 타일 사이에 백시멘트가 조금씩 떨어져나가는가 싶더니만, 며칠 전 보니 크랙이 생겨 타일을 보수해야 했다. 사진 속 작은 사진이 시공 전 모습이다. 이상하게도 왼쪽에 떨어지는 부분만 떨어지고 오른쪽은 멀쩡하다 했더니, 타일공이 말하길, 오른쪽은 내력벽이고, 떨어지는 왼쪽 부분은 콘트리트 마감 부분이라 한다. 타일을 두드려 보니 정말로 오른쪽은 둔탁한 소리가 나고 왼쪽은 통통 소리가 난다. 원래대로 백시멘트로 보수해줄거라 생각했는데, 꼼꼼하게 백시멘트 줄눈을 긁어내고 나서 그는 실리콘으로 마감을 했다. 그리고는 가스 후드 사용시 진동으로 크랙이 발생하는 거라며, 이런 경우에는 실리콘 마감이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그래도 실리콘으로 마감하는 경우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의.. 2018. 5. 25.
자극을 즐기라 어릴적 살던 곳에 갔다가 찍은 사진을 동생에게 보여주었다. 어딜 것 같냐고 물었다. 사실 그곳은 동생의 친구가 살던 집이라, 반가워서 당장 눈물이라도 보일 줄 알았다. 그런데 동생은 의외로 덤덤하게, "몰라."라고 답했다. 다른 친구네를 찍어온 사진도 보여주었다. 역시나 모른다고 했다. 동네의 일부는 이미 예전과 같지 않지만, 그나마 옛날 모습 그대로 남아 있던 곳 중에 동생 친구네가 두 집이나 있어서 찍어온건데 순간 나도 의아해졌다. 너희 친구 누구 누구네 집이라고 했더니, 순간 동생은 아주 천진한 아이의 상태로 돌아가 한참을 말이 없이 있었다. 오래된 기억을 소환하느라 나름 고생하는 거라 여기니 이걸 안쓰럽다고 표현해야 할지.. 결국 이렇게 말했다. "뇌가 이런 걸 좋아해. 치매 예방에 이런 게 최고.. 2018. 5. 24.
명산 조망이 한눈에, 파인뷰 아파트 주거를 위해 거금을 들이면서도 내 땅이 어딘지 알 수도 없다. 그래도 조망이 있고 생활이 쾌적하니 어쨌든 '아파트', 우리가 현재 가장 선호하는 주거 형태다. 그런 이유 때문에 아파트는 위로 올라갈수록, 조망이 좋을수록 더 비싸다. 또 산이나 바다, 골프장 등의 뷰를 갖춘 핫 플레이스라면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효자 노릇도 톡톡히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곳의 일조권을 심하게 침해하는 경우에는 허가가 나지 않는 게 상례이며, 같은 단지 안에서도 일조를 고려해 뒤쪽으로 갈수록 층이 더 높아지게 동 배치를 하는 게 상식이다. 그런데 얼마 전 이런 상식을 깨는 아파트를 보았다. 정당한 분양가를 치르고 들어온 입주민들에게 뭐라 할 생각은 전혀 없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 명산이 병풍처럼 펼쳐진 아름.. 2018. 5. 23.
무등산이 품은 도시, 광주 무등산은 생각도 못 했다. 오랜만에 광주에 갔다가, 마침 부처님오신날이라 절에라도 갈까 하고 나선 게, 차가 하도 막혀서 핸들을 틀었더니 무등산이었다. 무등산의 도시, 빛고을 광주는 내 고향이다. 광주를 떠난 지도 오래고, 한 해에 한 두 번 올까 말까, 한 번씩 내려갈 때마다 엄마 얼굴이나 잠깐 보고 오는 게 다라서, 오늘 무등산은 정말로 또 오랜만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굳이 무등산에 오르지 않더라도 명산은 늘 도시 가까이에 있다. 무등산은 늘 예전 그 모습 그대로, 광주 어디서고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사수원지를 끼고 돌아 무등산을 넘다 보니 지산유원지에 이르렀다. 언제부터인지 입구에 카페와 레스토랑이 모여 있는 쉼터가 생겼다. 지산유원지는 사진 왼쪽으로 꺾어 들어가야 한다. 내가 어릴적에 지산.. 2018.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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