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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8

즐거운 WG의 추억, 함께 부르던 Schaurig Traurig '세기말'이라 불리던, 뭔가 일어날 것만 같은 두근거림이 있던 시간들을 20대의 나는 독일에서 보냈다. '세기말'이란 단어가 주는 막연한 두려움 같은 시간들이었다. (그야말로 '명탐정 코난'에 자주 등장하는 그 단어와 함께, 마음마저 '도끼도끼(ときどき)'한.. ) 그때는 그리 두렵기까지 하던 그 단어가 이제와 돌이켜 보면 오히려 예전 추억이 듬뿍 담긴 따뜻한 느낌으로까지 다가오곤 한다. 첫 번째 독일행에 관한 이야기들은 앞서 동일 카테고리 안에 포스팅 한 바 있다. 지극히 개인사적인, 정리 차원에서 한 포스팅이기도 하고, 너무 오래 전 일이기도 해서 일부러 찾아볼 만큼 특별한 에피소드들은 아니다. 두 번째 독일행은 시작부터 내게 '행운'처럼 비춰졌다. 거기가 어디라고, 처음 도착한 역에서 아는 사람을 .. 2019. 3. 6.
보행중 흡연, 담배에 관한 단상 한 시간 거리에 있는 동생네 편의점에 들렀다. 다른 날보다 유독 바빠 보인다 했더니, 이유가 담배 때문이라 한다. 근처에 목이 더 좋은 편의점이 있는데, 그곳에서 당분간 담배를 팔지 못하게 되어서 갑자기 동생네 편의점에 손님이 상상 이상으로 늘었다는 것이다. 그때가 오후 3시 무렵이었는데 당일 매출이 벌써 200만원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이래서 상점들이 담배권에 그리도 목을 매나 싶었다. 담배 판매대를 보니 이름도 거기서 거기인 담배들이 종류만 해도 수십 가지에, 경고 그림마저 비슷비슷하게 삽입되어 뭐가 뭔지 참 헷갈렸다. 금연 인구도 늘고, 전자담배 인구도 늘었다는데도 이 많은 담배가 소비되고 있다는 점이 나로선 의아했다. 말이 나와 말이지, 내가 사는 아파트도 금연 아파트로 지정이 되었건만, 정원 .. 2019. 3. 3.
갯내음 가득,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 포항 시내에서 호미곶을 향하다 보면 오른쪽으로 포구가 눈에 들어온다. 구룡포 앞바다다. 어차피 지나는 길이니 짭조름한 갯내음이 물씬 풍기는 구룡포 앞바다를 보기 위해 잠시 멈췄는데, 문득 사람들의 행렬이 어딘가를 향하고 있었다. 멀리로 '일본인 가옥거리'라는 현판이 보였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의외의 장소였다. 일본인 가옥거리, 일제 강점기에 이곳에 둥지를 틀었던 일본인들이 살던 곳을 보존하고 있는 곳이다. 원래는 더 크고 활성화 된 동네였겠지만, 지금 남아 있는 일본인의 거리는 일부러 찾아가기에 규모 면에서 아쉬움이 좀 있다. 각각의 건물들과 소품에는 관련 사진들이 함께 전시되어 당시를 이해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 의상체험을 할 수 있는 상점도 있다. 특이하게도 한복과 기모노, 중국옷 등이 .. 2019.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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