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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정보..210

제값 못 받는 독일 우유생산자들 뿔났다 작년에도 이맘때 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독일의 우유 생산업자들이 거리로 몰려 나와 시위를 벌이며 우유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나섰었다. 이들은 당시 우유의 판로를 차단하고, 유통기한이 긴 우유인 H- Milch를 그들의 창고에서 내놓지 않아, 수퍼에 우유가 떨어지는 사태까지 야기시키며 자신들의 입장을 대대적으로 알렸었다. 다른 음료에 밀려, 나라마다 우유 소비량이 줄어드는 추세라, 거기에 맞춰 그들도 가계를 꾸리며 살아가려면 그들이 제시하는 가격 또한 꽤 높아질거라 여겨 미리부터 걱정하던 바와는 달리, 며칠 후 시위가 끝나고 바뀌어 있는 우유의 소비자 가격은 그저 조금 올라가 있는 정도였다. 이전 게시글, 독일 가게에 부는 할인 바람 에서 이미 한번 다룬 바가 있듯이, 저가 우유 61센트가 69센트로, 친.. 2009. 4. 18.
독일 부활절 방학, 왜 이리 길어!? 2주 동안의 부활절 방학을 보내고 있는 아이들... 따뜻한 날씨 덕분에 밖으로 나가 노는 날이 더 많지만, 집에 있는 시간도 많은 지라, 이것저것 놀 수 있는 것들을 다 동원해 놀곤 한다. 오늘은 판지를 찾아낸 아이들이 둘이서 그걸로 칼을 만들었다. 칼 같지 않아 그런건지, 다 만든 칼에다 무늬까지 넣고 있다. 무사의 검이어야 할 칼이 어쩐지 빵칼이 되어가는 듯 하지만, 이 엄마는 그저 잠자코 사진이나 찍는다. 이들이 원했던 건 무사의 검이었건만, 판지가 모자르다 보니, 검(劍)이 아닌 도(刀)가 되었다. 그럼에도 일단은 검이라고 치고 칼싸움에 열중하는 아이들... 그러다 늘 그렇듯, 동생이 형의 공습에 그만 밀려버렸다. "잠깐!"을 외치는 동생을 무지막지하게 이겨버린 형 앞에 동생은 그만 울음보를 터트.. 2009. 4. 16.
독일에서 만난 젤리 곰돌이, 정말 반갑네 흰색, 노랑, 초록, 주황, 빨강의 투명한 색으로, 한눈에도 침샘을 자극하는, 게다가 독자적인 젤리 가게가 있을 만큼, 독일 안에서 꽤나 유명한 젤리곰... 한국에서도 '아기곰 젤리'라는 이름으로 무척 사랑받던 녀석이다. 그간 '아기곰 젤리'의 위력에 대항하듯,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수많은 모양의 젤리들이 등장했지만, 이 곰돌이의 저력은 젤리과자들 사이에서 이제껏 그리 호락호락한 것이 아니었다. '젤리'하면 독일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회사인 '하리보'에서 나온 젤리곰의 색깔을 두고, 내게는 '다섯 가지' 뿐인 색깔을 '여섯 가지'라 말하는 아이들을 보며, 그들의 눈이 어른보다 더 예리한 것인지, 아니면 자신들의 실험정신에 때로 못 이기듯 청을 들어주는 나를 다시 한 번 실험하기 위함인지, 작은 의.. 2009. 4. 10.
독일 가게에 부는 할인 바람 세계 경기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독일에서는 주로 식료품 위주로 가격 파괴 바람이 불고 있다. 옆의 사진은 독일의 대표적인 대형 수퍼 체인 '리들(Lidl)'의 홍보 전단이다. Preissenkung! 가격을 내렸다는 이야기다. 2009년에 들어서 많은 상품들의 가격이 할인가로 판매되기 시작했는데, 이는 경제가 어려워짐에 따른 소비 심리를 잡고자 함의 일환이다. 다른 건 차치하고 라도, 작년(2008년) 초 우유 생산자들의 대규모 시위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최근 들어 수퍼에 진열된 우유 가격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우유를 생산하는 농가끼리 연대를 해서 우유의 판로를 막아 버려, 수퍼에 우유가 바닥이 나는 상황으로 까지 치닫게 만들었던 작년 그 당시, 독일의 대표적 할인 상점인 '리들'과 '알디.. 2009. 4. 4.
내 집 앞에서 들어가지 못하는 이유 내 집 앞에서 들어가지 못하는 이유 잠깐 집 앞에 쓰레기를 버리러 간 사이, 열어둔 현관문이 '쾅!'하고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오늘 볕도 나고 제법 기온도 올랐기에 거실 쪽 유리창을 열어두었던 것인데, 그새 유리창 너머로 들어온 바람이 나를 뒷발 쫓아 휙~ 하니 따라와 현관문을 닫아버리고 만 것이다. 한 번도 이런 일이 없었거니와, 이제껏 한국식 현관문에 익숙해져 있었으니, 문이 닫혀 주인인 내가 내 집에 들어오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리라곤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었다. 독일 현관문은 대부분 이런 식으로 되어 있다. 닫힘과 동시에 잠기지는 않지만 밖에서는 열 수가 없는 구조다. 다행히 아이들이 올 시간이 가까워서 바깥에 잠깐 쪼그리고 앉아 있었지만, 다른 시간이었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현관문의 손잡.. 2009.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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