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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rke의..965

예쁜 들꽃 지칭개 의외의 효능 봄 여름에 걸쳐 들판에 보랏빛으로 일렁이는 꽃이 있습니다. 이름은 지칭개, 이름만 들어도 토속적인 느낌이 물씬 풍겨져 옵니다. 밭을 경작하는 분들에게는 잡초로 여겨져 가차 없이 뿌리째 뽑히곤 한다는 들꽃인데 의외의 효능이 있어 약초나 밥반찬으로도 쓰이기도 합니다.예쁜 들꽃 지칭개 의외의 효능 지칭개 꽃이 들판을 가득 메웠습니다. 보랏빛 꽃송이들, 예쁘지 않나요?어찌 보면 엉겅퀴처럼 생겼지만 엄연히 다른 식물입니다. 꽃봉오리는 거친 보라색 실을 가지런히 잘 묵어둔 것처럼 생겼어요.그 속에 상상도 못 할 만큼의 많은 씨앗을 품고 있어 꽃봉오리가 터지기 시작하면 그 안에 솜털 같은 씨앗들이 사방으로 날립니다.그 번식력 때문에 농부님들께는 골치 아픈 잡초이기도 하죠. 그대로 두면 밭을 점령해 한 해 농사를 .. 2025. 6. 11.
텃밭 농사 메모 텃밭 농사 메모주말농장을 연이어 두 해째 한다. 작년에는 초보답게 상추로 한 이랑을 채웠다. "상추 장사 나가요?" 지나가던 사람의 한 마디를 이해하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먹지도 못할 만큼 상추가 우거졌다. 나머지 땅에는 감자와 강낭콩도 심었다. 초록잎들이 한꺼번에 나왔지만감자 싹인지 강낭콩 싹인지 구분할 수는 있게 됐다. 5월엔 빈 땅에 고추도 추가로 심었다. 고추가 그렇게 무성하게 달릴 줄이야. 감자와 강낭콩은 장마가 오기 전에 꼭 수확해야 한다기에 온종일 만사 제쳐놓고 흙에서 산 날도 있었다. 흙 속에 손을 쑥 집어넣으면감자와 벌레들이 만들어둔 부슬부슬한 흙의 촉감이 좋았다. 손수 키운 두백 감자는 포슬포슬 쪄서 간식으로도 먹었다. 입 안에서 살살 녹았다. 가을엔 고추를 수확했다. 모종 몇.. 2025. 6. 7.
노을 진 산정에서, 삶이 벅찰 때 산을 찾아 정상에 오르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나는 이 산을 오르려고 했던 게 아니었다. 나 자신을 마주 보기 위해, 꼭대기까지 올라야만 했던 것이다.노을 진 산정에서, 삶이 벅찰 때 산을 찾아 夕焼けの山頂で미나토 가나에/ 비채/ 2025.02 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 미나토 가나에의 신작 . 몇 년 전 선보인 그녀의 또 다른 장편 '여자들의 등산일기'가 생각나는, 또 다른 '여성과 산'에 관한 이야기다. 총 4개의 단편으로 이뤄져 있고, 모든 스토리는 저마다 산과 연결되어 있다. 인물들은 고민을 안은 채로 산에 오르고, 가장 소중했던 시간들을 생각하며 현재의 삶을 돌아본다. 우시로 타테야마 연봉10년 전 남편과 사별하고 카페를 운영 중인 아야코. 남편이 생전에 좋아했던 산 고류다케를 마미코와 오른다. 마미코.. 2025. 6. 2.
소설 '시간의 계곡' vs '남아 있는 나날' 겨울이 남기고 간 황폐함 속에서 피어난 초록 새싹을 보면 늘 다른 세계에 와 있는 것 같았다. 오랜 투병을 마치고 마침내 고른 숨결을 내뱉듯 대지에 색채가 돌아왔다. 바람이 한 점씩 불어올 때마다 황금빛 꽃잎, 푸른 잎사귀가 열광하며 언덕을 깨웠다. 소설 '시간의 계곡' vs '남아 있는 나날'Valley of the Time Tombs스콧 알렉산더 하워드 / 다산책방 / 2025년 1월 스콧 알렉산더 하워드의 데뷔작 '시간의 계곡(Scott Alexander Howard)'은 고립된 어느 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이 마을을 중심으로 동쪽으로는 20년 미래의 동일한 마을이, 서쪽으로는 20년 과거의 동일한 마을이 존재하고 있다. 물론 마을들은 마음대로 넘나들지 못하게 철저히 구분되어 있다. 이야기는 16.. 2025. 5. 26.
엄마의 그릇장 엄마의 그릇장 어릴 때 엄마가 그릇장을 새로 들였다 엄마의 아끼던 그릇들보다 그 그릇장이 더 좋았다 나무틀에 유리가 끼워져 있고주물 손잡이가 달랑거리던 나중에 버리려거든 이거 나 줘? 막 들여온 그릇장을 달라는 어린 딸 한 마디에 엄마는 어이없어 크게 웃었다 그래 니 가져라 몇십 년 흘러 그릇장은 문짝이 심하게 흔들거렸다 베란다에 두었는데 어느 날 비가 들치더니 곳곳에 푸르뎅뎅한 녹도 묻어나기 시작했다나 엄마가 아끼던 그릇들은 이미 싱크대 수납장으로 들어가고 없었다 까르르 웃는 내 아이 들여다보느라 그때는 친정에 그릇장도 다른 무엇도 흘낏 보고만 말았다 그 아이가 자라 대학생이 될 때도그릇장은 여전히 엄마네 있었다 세월을 주렁주렁 매단 채로 그로부터 세월이 더 흘러 칠순의 엄마가 이사하던 날 .. 2025.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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