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Birke의..945 짱짱해서 좋겠어요 짱짱해서 좋겠어요버스가 급브레이크를 잡은 순간 곁에 있던 할머니가 내 팔을 붙든다 그런가 싶더니 매달린다 아파도 참는다 넘어지시기라도 하면 무섭다 점차 비틀어 꼬집다시피 틀어잡는다 순식간의 고통에 괴롭다 한 마디 할까 뿌리쳐버릴까 너무 아파서 짧은 순간 이런 생각을 한다 그래도 참는다 둘이서 바닥에 나뒹굴 판이다 그럼 안 돼 , 안 돼 손잡이를 꽉 틀어쥔다 "내가 그래도 아직은 짱짱해!" 겨우 중심을 잡은 할머니가 사람들을 향해 외친다누가 묻지도 않았는데 무안했던 것인가 기괴한 폼으로 엉거주춤손잡이와 할머니 사이에 필사적으로 매달려 있지 않아도 됐을 이 사람 한 마디 튀어나오려 한다 미안하다고 하셔야 하지 않나요?애써 외면한 채 서 있는 그분을 무시하기로 했다 말은 해야 맛이라는데 그래,.. 2025. 1. 5. 가연물, 범행도구와 사건의 경과에 맞춰진 미스터리 요네자와 호노부의 소설 은 이른바 형사물이다. 한 형사의 눈으로 추적해 가는 사건의 경과는, 사건 위주의 서술이라기보다 결과로부터의 추론 위주다. 짜임새 있고 독특한 구성력이 돋보이는 작품이지만, 스토리 위주 스릴 넘치는 추리물을 기대했다면 지루할 수도.가연물, 결론 보다는 경과에 맞춰진 특별한 미스터리요네자와 호노부의 소설은 두 번째다. 지난번 읽었던 I의 비극에서는, 시에서 추진하는 하나의 커다란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각지에서 모여든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한 데 묶였다. 이 소설 또한 '가쓰라'라는 이름의 형사가 맡은 다섯 개의 사건을 옴니버스 형태의 에피소드로 담았다. 가연물.. 가연성 물질을 뜻한다. 주택가에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이어진다. 큰 불은 아니지만 누군가 일반 쓰레기에 일부러 불을 .. 2025. 1. 2. 한 해를 보내며 보는 디너 포 원(Dinner For One), 한 사람을 위한 만찬 -한 사람을 위한 만찬, 원제 Dinner For One -90세 생일을 맞은 미스 소피와 평생 그녀의 곁을 지키는 집사 리차드의 웃픈 코미디스케치 -독일 한해 마지막 날, 질베스터에 빠질 수 없는 명작한 해를 보내며 보는 디너 포 원(Dinner For One), 한 사람을 위한 만찬제목: 디너 포 원(Dinner For One : 한 사람을 위한 만찬)원작: 로리 와일리(Lauri Wylie)출연: 프레디 프린튼(Freddie Frinton)-제임스 역, 메이 워든(May Warden)-미스 소피 역, 하인츠 피퍼(Heinz Piper)-해설러닝타임: 18분 독일인들이 한 해를 마감하며 보는 코미디 스케치가 있다. 독일에서는 90번째 생일(Der 90. Geburtstag) >이라는 제목으로도 불리.. 2024. 12. 31. 딱 한 번 새끼줄 꼰 날 딱 한 번 새끼줄 꼰 날 눈이 가물가물 침침한 등불 아래 할배할매 새끼줄 꼰다 할부지 뭐해? 어린것이 잠이 그리 얕아서야 나도 해볼래 부시시 이불을 걷고 지푸라기 끌어다 꼬아본다 딱 한 번 새끼줄 꼰 날 왼손은 몸 쪽으로 오른손은 바깥 쪽으로 양손을 비비며 할배할매 따라 꼬아본 새끼줄 어린 손이 빚자 오른쪽 지푸라기만 꼬인다 왼손 힘이 부족해 왼쪽은 직선인 채로 가지런한 새끼줄 위에 굵기마저 엉성한 미운 새끼줄이 놓인다 잘한다 잘한다 우리 새끼 얼굴 들여다보며 미소 짓던 할배할매 마루 끝 볏단 옆에 새끼줄 그러모아 걸어두고 까무룩 그만 잠이 든다 나는 안다 볏단 옆 새끼줄 걸어진 곳 후미진 그늘 술 먹는 것도 속상한데 걸핏하면 손주 과자까지 사들고 와 할매 싫은소리 듣지 않으려 할배가 감춰둔.. 2024. 12. 29. 크리스마스라 더 좋다, 독일 분위기 카페 - 원주 홀츠가르텐 크리스마스가 코앞인데 너무 밋밋한 일상, 예전 연말 분위기가 그리워집니다. 독일 크리스마스 기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원주 카페 홀츠가르텐 다녀왔어요. 크리스마스라 더 좋다, 독일 분위기 카페 - 원주 홀츠가르텐지난번 친구랑 여주에 갔다가, 주변에 홀츠가르텐 Holz Garten 이라는 카페가 있는 걸 봤어요.독일어 매장 이름이 반가웠는데 시간 때문에 들르지 못하고 와서 좀 아쉬웠죠.원주에도 홀츠가르텐이 생겼다 하길래, 친구도 볼 겸 원주 홀츠가르텐에 방문했습니다. '홀츠'는 나무(목재), '가르텐'은 정원을 의미하므로, 목재 위주로 꾸며진 공간을 상상했어요.생각과는 좀 다르지만, 분위기는 좋네요.세모난 천정과 따뜻한 실내톤이 이 카페의 이름만큼이나 편안하고 아늑한 감을 줍니다.독일 크리스마스에 .. 2024. 12. 24. 이전 1 2 3 4 5 ··· 189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