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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 교차로에 근접하면
대부분 이쯤에서 신호가 잡히곤 한다.
때로는 살짝 앞에서 잡히기도 하고
또 때로는 뒤쪽에서 잡히기도 하고
차량 한 두 대 차이는 있지만,
늘 비슷한 지점에서 초록빛 신호를 기다린다.
석 달 전 이곳에서 해넘이 노을이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넘어가는 해를 카메라에 겨우 붙들고서야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신호를 기다리는 그 몇 분의 시간이
오히려 고맙기까지 했었으니까.
오늘 나는 또 같은 곳에서
모처럼 미세먼지 없이 깨끗해진
하늘을 담고 싶었다.
차로 30분 거리를 달려왔을 뿐인데
전에 있던 거리와 이곳의 거리가 다르다.
오늘 서울엔 우박이 내린 곳도 있었다고 하는데,
여긴 우박은 아니고 비가 내린 듯 하다.
차를 타기 전 내가 있던 곳은 그나마도 말짱하니
맑은 하늘빛으로만 가득했었는데...
처음 사진 속 그날 이곳과 오늘의 이 곳은
서로 비슷한 시간대인 6시 무렵에 찍혔다.
말이 나온 김에 사진 속성을 눌러 보니
정말 또 우연이다.
두 사진의 시간이 같다.
"5시 48분"
같은 시간인데
처음 사진보다 오늘 사진이
해가 더 많이 남아 있다.
사진 속 나무들의 모습도 역시나 다르다.
오늘의 사진은
물오른 봄잎이 제법 많이
올라온 모습이다.
어렴풋한 실루엣만으로도
참 야들야들한 어린 봄잎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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