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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또 하루../시

네비따라 갔다가

by 비르케 2024.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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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비따라 갔다가

지방도 따라가다 좌측으로 꺾어 5분

그곳으로 가는 길을 간밤 네비로 모의주행까지 하고선

이른 아침 지방도를 따라가는데

네비야, 너 이 길이 맞니?

 

갑자기 미리 꺾으라는 네비 명령에 맞춰

핸들을 꺾어 지방도를 빠져나와 샛길로 빠지게 한

내 손목

 

엎친 데 덮친 격 천지분간 못하던 네비

결국 먹통

 

그와중에 보았다 아름다운 숲길

 

갑자기 살아나 우회전하라는 네비

5시 방향 우회전

시골길 외길 누가 할쏘냐

우측 차창 너머로 푹 꺼지는 우묵땅

고개를 있는대로 빼도 그 길 보이지도 않아

 

괜히 남의 집 마당으로 들러갔다가 차 돌려 나오는데

개는 짖고 U턴인지 무슨턴인지 모른 채 

가라던 그 길로 겨우겨우 접어드니

흙길 따라가다 나오긴 나오더라

가려던 그 집

 

산이 많아 그랬을까 정신 못 차리던 네비

집에 오는 길은 왜 그리도 편히 오던지

 

시골길은 조심하라 나를 실험한 것인가

그래도 덕분에 그 숲길을 지났다

네비따라 갔다가 만난 아름드리 나무 그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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