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x250
네비따라 갔다가
지방도 따라가다 좌측으로 꺾어 5분
그곳으로 가는 길을 간밤 네비로 모의주행까지 하고선
이른 아침 지방도를 따라가는데
네비야, 너 이 길이 맞니?
갑자기 미리 꺾으라는 네비 명령에 맞춰
핸들을 꺾어 지방도를 빠져나와 샛길로 빠지게 한
내 손목
엎친 데 덮친 격 천지분간 못하던 네비
결국 먹통
그와중에 보았다 아름다운 숲길
갑자기 살아나 우회전하라는 네비
5시 방향 우회전
시골길 외길 누가 할쏘냐
우측 차창 너머로 푹 꺼지는 우묵땅
고개를 있는대로 빼도 그 길 보이지도 않아
괜히 남의 집 마당으로 들러갔다가 차 돌려 나오는데
개는 짖고 U턴인지 무슨턴인지 모른 채
가라던 그 길로 겨우겨우 접어드니
흙길 따라가다 나오긴 나오더라
가려던 그 집
산이 많아 그랬을까 정신 못 차리던 네비
집에 오는 길은 왜 그리도 편히 오던지
시골길은 조심하라 나를 실험한 것인가
그래도 덕분에 그 숲길을 지났다
네비따라 갔다가 만난 아름드리 나무 그 길.
반응형
'하루 또 하루.. >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딱 한 번 새끼줄 꼰 날 (4) | 2024.12.29 |
---|---|
기차가 지나는 길목 (34) | 2024.12.22 |
솔방울 떨어지는 소리에 (28) | 2024.12.15 |
길에서 만난 어떤 미소 (38) | 2024.12.01 |
당근은 당근 당근일 때가 (0) | 2024.11.0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