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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또 하루

덕풍시장, 도심 속 5일장

by 비르케 2021.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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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5일장, 덕풍시장에 나왔다. 시장 입구에서 발열체크를 하고 들어가게 되어 있다. 덕풍시장 번영회에서 봉사하고 있지만, 시장 안쪽으로 들락날락 수많은 골목들이 있어서 이곳에서 발열체크하는 의미가 있나 싶다.

 

여러 가지 봄나물
참가죽순, 엄나무순, 참두릅

봄이라서 봄나물들이 많이 나와 있다. 비름나물, 머위, 노지쑥, 취나물, 방풍나물, 산달래, 돌나물, 세발나물, 참두릅, 엄나무순, 참가죽순 하나하나 보게 된다. 아는 나물이 몇 개 안 된다. 

 

강원도 정선에서 많이 가져오셨나 보다. 취나물, 부지깽이,... 눈개승마는 뭘까?

용문산 취나물은 1근에 5천원, 정선 취나물은 1근에 7천 원이다. 정선 것만 빨간 색깔로 "자연"이라고 덧붙여 자연 취나물임을 알리고 있는데, 사실 용문산의 취나물도 자연 취나물이지 않나.. 아마도 운송비 때문에 더 비싼 게 아닐까 싶다.

'국내산 더덕'이라 쓴 글씨 아래, "직접까심"이라는 문구가 있다. 이 문구 하나로 '1봉 만원'이란 가격이 힘을 받는다. 

 

사실 재래시장은 진짜 오랜만이다. 그동안 주로 신도시에 살다 보니 이런 시장이 없었다. 하남은 그나마 도심 한쪽에 구도심이 공존하고 있어서 좋은 점이 많다. 마트에서 죽은 생선만 보다가 재래시장에 와서 팔딱거리는 생물들을 보니 신기하다. 

 

"뭐 드려, 미꾸라지 드려?"

 

저 뜰채가 있는 아이스박스 안에 담긴 것이 미꾸라지다. 살아있는 게 신기해서 보는 거라고 하니, 아저씨가 "다 살았어" 하시면서 미꾸라지들을 건졌다가 내려놓으신다. 허거덕~ 미꾸라지들이 마구 용을 쓴다. 미꾸라지에겐 좀 미안하지만, 징그러워 얼른 돌아섰다. (추어탕은 잘만 먹더라 ㅠㅠ)

 

이번에 대란이었던 파 뿐 아니라 한동안은 양파도 비쌌었는데, 햇양파가 많이 싸다. 감자도 맛있어 보여서 좀 샀다. 

 

건어물 상점인데, 주인분이 센스 있으시다. 파리가 꼬이기 쉬운데, 얌전하게도 싸놓으셨다. 

 

꽃 이름이 '미스김 라일락'이다. 진짜 이게 이 꽃 이름일까 했는데, 진짜라고 한다. 

 

튀김가게 옆 옷가게.. 서로 사이는 좋으신지.. 그런데 저 튀김가게, 지역 맘 카페에서 보면 상당히 인기가 있는 것 같다. 그러니 튀김 사러 왔다가 옷도 구경하는 사람이 꽤 있지 않을까 싶다. 

 

그 옆으로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입을 법한 화려한 문양의 옷가게도 있다. 가격도 저렴하다. "티셔츠 5천 원."

튀김 사고, 내 옷 사고, 엄마 옷 사고..,  그들이 나이가 더 들면, 튀김 사고, 아들딸 옷 사고, 내 옷 살 거다.

 

한다라 6000
"정말 좋은 햇 엿질금"과 기타 등등
이 과자를 알고 있다면 당신도...
운현궁의 봄(?)

※ 덕풍 5일장 서는 날짜: 4일,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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