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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또 하루

발효 한 길, 샘표 간장

by 비르케 2021.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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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이 떨어져서 간장 하나 사려고 슈퍼에 갔다.

대형마트와 달리 간장 진열대에 한 회사 제품이 유독 많다.

 

 

생각해 보니, 대형마트에서는 다양한 식품들을 만들어내는 공룡기업의 제품들이 눈에 많이 띄었던 것 같다. 이제까지 당연하다는 듯 그런 제품만 찾았었는데, 간장 하나만 바라보는 회사도 있겠구나 이제야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간장에 주력하는 회사들을 떠올려보니, 사진에 있는 샘표식품 말고도 몇 군데가 떠오른다. 특히 샘표 간장은 CM송부터가 친근했다. 

 

"입~맛을 돋구는 샘표 간장"

"맛을 보면 맛을 아는 샘표 간장"

 

유튜브로 예전 광고를 찾아보니 CF도 여러 편 있다.

정말이지 간장 주력 회사 느낌이 물씬 난다. 

 

샘표 양조간장 501S 광고 (1998년)

 

 

집으로 돌아와 샘표식품 홈페이지에 접속해보게 된다.

첫 느낌은, 친근한 누군가의 집에 방문한 것 같은 편안함이다. 

 

연두가 샘표꺼였구나..

새삼 알게 된다. 

조미료는 거의 쓰지 않지만, 마트에서 장 볼 때 하도 들어서 연두는 귀에 익숙하다. 

 

아~ 이 회사는 광고를 이렇게 하는구나..

또 한 번 감탄하게 된다.

생활 속에서 주부들의 귀부터 사로잡았던 것이다. 

 

 

 

홈페이지에 1958년부터의 역사가 오롯이 들어있다. 

국내 최초 장류 전문 연구소를 개설했을 때부터 사진과 요약으로 잘 정리되어 있다. 

정말 무한한 감동의 역사다. 

 

 

간장 특성에 대해서도 제대로 알게 된다.  간장이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선택이 중요할 것 같다. 원재료의 맛을 더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간장이 맛있어야 요리도 맛있겠다는, 아주 당연한데 그간 생각지도 못했던 생각을 불현듯 하게 된다. 

 

 

 

이런 이벤트도 발상이 참 좋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어린이 그림대회.

가족이 함께 요리하고 즐기는 맛있는 추억 그리기, '맛있는 추억을 그리다'가 진행 중이다.

 

참가작은 키자니아 부산과 서울 상상나라에 전시되고, 대상 수상 작품은 샘표 간장 라벨에 한정판으로 디자인된다고 한다. 자신의 그림이 간장에 붙어있는 걸 보게 되면 아이들이 얼마나 행복해할까. 광고도 광고지만 동심과 부모들의 마음도 잘 헤아리는 회사다.

 

 

 

그동안 이런저런 간장을 그때그때 아무 생각 없이 사게 되었는데, 문득 반성하게 된다. 

그러면서 지난번에는 대체 어느 회사 간장을 썼던 걸까 궁금해져서 보니...

이럴 수가, 그때도 이미 샘표를 쓰고 있었다. 

내가 눈치채지 못했을 뿐, 대형마트에서도 역시 샘표였던 걸까.

 

자그마하게 손에 쏙 들어오는 사이즈에다가, 병에 라벨도 예쁘고 무엇보다 뚜껑 열기가 편해서 샀던 기억이 난다. 

의외로 뚜껑이 잘 안 열리거나 열렸다가 잘 안 닫히는 제품들도 있어서 이 뚜껑이 특히 맘에 들었었다.

어느 회사껀지도 모른 채.

 

이렇게 쓰고 보니 역시 주부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회사 맞다.

그런데 나, 그간 간장에 기대하는 바가 너무 없었던 같다. 

원재료 맛이 제일이라 생각하는 사람이긴 한데, 아무리 그래도 너무 했다. 

 

 

 

오늘 새로 사 온 샘표 양조간장 501이다. 오징어 볶음에 고추장과 함께 사용했다. 

간장에 대해 알아보고 나서 하는 요리여서일까, 오늘 오징어볶음이 왠지 더 맛있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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