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에 독일어 사전, 두덴(Duden)이 네 권 꽂혀 있다.
독일에 있을 때 사서 가져온 것들인데, 그다지 쓸 일이 없어 가지고만 있게 된 게 몇 년째다.
그래서 이번에 정리를 할까 생각하게 되었다.
사진 속에 가장 덩치가 큰 '독독 사전(Deutsches Universal Wörterbuch A-Z)'은 그래도 가끔 펴볼 일이 있었다.
인터넷 사전으로는 불충분한 어려운 어휘들을 찾는데 도움이 된다.
두덴에서 인터넷으로도 사전을 제공하고 있지만, 이왕 책꽂이에 있으니 이 사전에 손이 더 먼저 간다.
구매 당시인 1998년도에는 나름 새로운 버전이라 'Neu(new)' 라는 라벨도 붙어 있다.
그 옆에 독일과 영국 국기가 그려진 사전은 그림사전(Bildwörterbuch)인데, 한때 나의 애장품이었다.
일반 사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단어들이 그림으로 잘 설명돼 있는 사전이다.
독일어와 영어 단어들을 함께 실어서 더욱 유용하다.
아무 데나 펼쳐봐도 내용이 참 알차다.
모국어로도 모르는 사물들을 외국어로 먼저 알게 되는 것도 있다.
'11' 권으로 번호가 매겨진 연두색 사전은 독일 관용어에 관한 사전이다.
열 번째 권 이랑 두 권을 가지고 있다가 얼마 전 다른 필요한 사람에게 주고 이거 한 권 남았다.
갈색 책은 중고생들을 위한 두덴(Schüller Duden)시리즈 중 한 권, 문학 관련 사전이다.
이 사전들을 구매하던 1998년의 어느 날 사진이다.
친구랑 여기저기 다니다가, 친구가 들고 있던 똑딱이로 찍어주었다.
아날로그 사진을 다시 스마트폰으로 찍어 파일로 가지고 있다.
다시 보니 참 소중하게 느껴진다.
이 사진 속에서 들고 있는 책이 아까의 그 '11권' 연두색 사전이다.
그때 구매해서 20년 이상 가지고 있는 셈이다.
어쩌면 곧 영영 필요 없어질지 모를 종이 사전이라서 이제는 정리하려던 거였는데..
그런데 이 사진을 보니 점점 마음이 바뀐다.
일단 책꽂이에 다시 꽂아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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