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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또 하루/시간을 거슬러

가나안덕, 추억으로 남아있는 맛집

by 비르케 2021.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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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일산에 있는 가나안덕 본점에 자주 다녔다.

우리집 애들이 어릴 때였다.

식사를 하고 나서 모닥불에서 노는 걸 우리애들이 참 좋아했었다. 

 

2007년 가나안덕 본점, 우리애들과 조카

 

식사를 마치고 마당에 모닥불 옆에서 동생이랑 커피 마시던 기억이 아련하다.

나랑 동생이 커피타임을 갖고 있을 때, 애들끼리 저렇게 모닥불 옆에서 놀았다. 

 

연기가 자기들 쪽으로 오자, 나무의자마다 있던 방석을 들어 연기를 막고 있는 모습이다. 

 

 

 

항상 아련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가나안 덕인데, 지금 살고 있는 하남에도 가나안 덕이 있는 거다. 

일산 본점에 비교하면 확실히 작은 규모지만, 추억 때문에 들어가 보았다.

 

오후 5시도 안 됐던 것 같다. 

평일 저녁 치고는 아직 이른 시각이라 한산하다. 

 

 

날이 풀렸다가 다시 갑자기 쌀쌀해져서 난로 옆으로 앉았다. 

어떤 원리인지 알 수 없지만, 플라스틱처럼 생긴 통 안에서만 불이 타면서 연기도 없이 따뜻하다. 

 

 

 

일산 본점에서도 이렇게 호일에 싼 고구마가 숯과 함께 나왔었다. 

따뜻한 숯과 고구마를 보니 마음마저 갑자기 평온해진다. 

 

 

 

요새는 숟가락 통에 담겨 여러 사람이 만지는 수저보다 이렇게 개인별로 포장된 수저가 맘이 든다.

 

생오리랑 훈제를 반반 주문했다. 

 

 

 

 

고기를 다 먹고 나서는 녹두죽을 주문 했다.

후식으로 녹두죽 또는 국수를 주문할 수 있다. 

모두 메뉴에 포함되어 있다.

 

 

 

나오면서 보니 카운터 위에 '오리 숯불구이 맛있게 먹는 법'이 설명되어 있다. 

오리 생고기에 먼저 소금을 뿌려 구우라고 되어 있다.

 

그냥 구워서 소금을 찍어 먹었었는데, 다음에는 먼저 소금부터 뿌려 구워먹어야 겠다. 

 

 

 

밖으로 나오니 벌써 어두컴컴하다.

들어올 때와 달리 차도 많아졌다.

 

 

그런데 조명이 이리 많은 줄.. 

들어올 때는 미처 못 봤다.

밤이 돼야 비로소 조명도 눈에 들어오나 보다 .

 

 

 

염병 시국이 아니었더라면 이 마당에서도 나중에 기억할만한 좋은 기억 몇 개 정도 만들어졌을 거라 생각된다. 

나와 내 여동생과의 예쁜 추억처럼.

 

지금은 그것도 욕심인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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