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화일로에 있던 세르비아와 코소보 관계에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북마케도니아에서의 양국 간 협상을 통해 두 나라가 일단 합의 모션을 취하게 된 것인데, 그 배경은 유럽 내 여러 지역이 분쟁 조짐을 보이고 있어 EU가 특단의 조치를 단행해 중재에 나선 결과다.
세르비아 코소보 갈등 진화에 나선 EU
한때는 옛 유고연방(유고슬라비아 연방공화국)의 기치 아래 하나가 되기도 했던 세르비아와 코소보의 갈등이 20년 이상 이어져오고 있다. 가장 큰 갈등의 원인은 '서로 다른 민족'에서 출발한다. 곧 전쟁이 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긴장이 고조됐던 작년부터의 도로봉쇄와 총격 사건도, 코소보 내 알바니아계 주민들이 대다수다 보니 소수인 세르비아계 주민들과의 마찰에서 비롯됐었다.
최근 유럽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불안과 더불어, 연이은 유럽 내 국가들의 파찰음으로, 행여 모를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외교정책 책임자인 '호세프 보렐(Josep Borrel)'과 EU 발칸반도 특사인 '미로슬라브 라이착(Miroslav Lajcak)'을 내세워 세르비아와 코소보 중재에 나섰다.
세르비아는 코소보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데다 러시아와도 손을 잡고 있는 상황이라 그 어떤 서명이든 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고, 코소보는 코소보대로 독립국가로서의 자치를 내세워 자국 내 세르비아계에 대한 압박을 늦추려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결국 최종합의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양국간의 협상은 나름의 진전이 있었다. 최소한 양국의 수장이 만나 서로의 입장 표명을 하고 구두로는 협상 내용에 어느 정도 합의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처음 한 번에 모든 합의가 이뤄지면 물론 좋겠지만, 이번이 아니라도 EU는 합의에 도달할 때까지 계속해서 두 나라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소식을 들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문제도 당시에 이런 식으로 풀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싸우라고 무기를 대주는 것보다 처음부터 이런 접근이 필요했었다. 온 세계가 서로 긴밀해진 세상이다 보니 이제 이웃나라의 전쟁은 더 이상 흥미로운 불구경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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