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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월상 연골판(원판형 연골판) 절제 수술 후 반 년

by 비르케 2023.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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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월상 연골판 파열로 관절경을 통한 절제술을 받은 지 반년 정도가 흘렀다. 그동안 무릎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정리해 본다. 내 경우는 연골판 모양이 반월형이 아니라, 파열에 더 취약한 원판형이다. 절제수술 후 경과는 사람에 따라 다르니 참고했으면 한다.

반월상 연골판(원판형 연골판) 절제수술 후 반년

반년 전쯤에 무릎에 이상이 있음을 알게 됐다. 걸을 때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이 있었다. 크게 이상이 있는 게 아니었기 때문에 간단하게 생각하고 동네 병원을 두 군데나 가서 두 번 다 엑스레이를 찍어보아도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엑스레이상에 이상 없는 무릎 통증 그대로 둘까?

 

엑스레이상에 이상 없는 무릎 통증 그대로 둘까?

갑자기 관절이 아플 때 찾게 되는 정형외과. 통증의 원인은 모른 채 엉뚱한 진료를 받으며 시간과 비용을 허비하지 않으려면 어떤 점에 주목해야 할까. 엑스레이에 나타나지 않는 무릎 통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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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도 명확히 밝혀내지 못하는 질환인 줄만 알고, 일단 치료를 시작하자는 의사의 말대로 치료를 받으러 1~2주일 간격으로 계속 병원에 다녔다. 그러다가 결국 경과가 더 나빠져 심한 통증이 밀려왔고, 더 이상 동네 정형외과를 믿어선 안 되겠다 생각하고 큰 병원을 찾았다.

 

큰 병원을 방문했을 때도 일단은 엑스레이부터 찍었지만, 역시나 엑스레이상에는 아무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그전에 갔던 병원들과 다른 점이 여기서부터다. '일단 치료해 보자'는 두리뭉실한 말 대신, 큰 병원에서는 MRI를 찍을 것을 권했다. 그렇게 MRI를 찍고 나자 정확한 병명이 바로 나왔다. 반월상 연골판, 정확히 내 무릎 연골판은 우리나라 사람의 10~15%에 해당한다는 원판형 연골판인데, 그 부분이 파열된 상태였다. 엑스레이상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반월상연골판 절제 수술 후기, 회복 과정

 

반월상연골판 절제 수술 후기, 회복 과정

무릎은 생각보다 복잡한 구조로 되어 있다. 가벼운 통증이 있더라도 절대 간과하거나 참지 말고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엑스레이로 나타나지 않는 병변은 MRI 같은 장비를 동원하고,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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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어진 연골판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하반신 마취 후 수술을 하고, 마취주사 때문에 6시간을 누워있다 보니 하루 온종일이 그냥 날아갔다. 정작 수술 시간은 20여 분에 불과한데, 이를 위해 할 게 너무 많은 하루였다. 수술에 관한 이야기들은 위에 올려둔 포스트를 따로 참고했으면 한다.

 

 

반월상연골판 절제 수술 반년이 지나...

 수술 당일   

걸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마취가 덜 풀렸을 수 있으므로 휠체어를 이용해야 한다. 

 

 수술 다음날

수액 거는 폴대를 잡고 걷기 시작, 종일 누워있다가 걷는 거라서 뭔가 잡고 걷는 게 좋다. 수술 당일에 의사샘이 말하길, 다음날부터 걸어도 된다 했는데, 걷는 걸 보고 간호사 한 분은, "○○○님, 지금 환자시거든요. 맘대로 걸으시면 안 돼요." 하며 야단치고... 뭐가 답인지 몰라 폴대라도 잡고 걸었다. 

 

수술날 하루 종일 굶고, 저녁에 죽도 먹는둥 마는둥.. 다음날 처음 받은 반가웠던 밥.

 

 

 퇴원(2박 3일) 후

퇴원 후에는 집에서 수술 부위를 직접 소독하고 약도 복용한다. 아이스 찜질을 해주고 무릎보호대도 착용한다. 

 

 한 달 전후  

처음에 보이지 않던 피멍 자국이 보랏빛으로 점점 커지며 심해진다. 요새는 퇴원이 빨라져, 피주머니를 달고 병원에 있어야 하는 과정을 생략하다 보니 안에서 핏물이 고여 그렇다고 한다. 한 달 전후까지 심하고 그 후로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멍이 사라진다.

 

귀찮더라도 무릎의 각도를 잡아주는 운동을 자주 해줘야 한다. 아프기 전처럼 각도가 나와줘야 하는데 무릎이 전체적으로 부어 있는 상태라서 처음엔 쉽지 않다. 완전히 펴주고 끝까지 굽혀질 수 있도록, 천천히 계속해서 연습한다. 이때 제대로 하지 않으면 그대로 구축돼 하지정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무릎이 다 안 펴지고 살짝 굽혀진 채 걷게 된다. 보기에도 안 좋지만 무릎뼈와 마찰하며 또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처음부터 이점에 신경 써야 한다. 

 

 

 

 3개월 후   

반월상 연골판 절제수술 후 회복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기간에 대해 병원에서는 3개월이라 말했다. 그러나 3개월이 돼도 무릎이 여전히 예전과 다르다. 약간 삐걱거리는 느낌도 있고 완전히 펴지거나 접히지도 않는다. 게다가 오래 앉아있다가 일어설 때 무릎에 통증이 느껴져 바로 움직이기 어렵다. 되도록 오래 서 있거나 오래 앉아있는 일은 피하는 게 좋다.

 

 4개월 후   

4개월쯤에는 빨리 걸을 수 있고, 달릴 수도 있게 된다. 계단 때문에 빚어진 일이라서 계단을 기피하고 평지 위주로만 다니게 됐는데, 그러다 보니 계단을 이용할 때 무릎에 힘이 안 들어가는 게 느껴졌다. 그래서 실내자전거를 장만해 한번에 20분 정도씩 여러 번에 걸쳐 꾸준히 탔다. 무릎 근육을 단련하는 데 도움이 된다.

 

무릎을 완전히 펴고 끝까지 굽히는 운동을 꾸준히 잘 했다고 생각했는데, 걸으며 거울을 보니 아직이었다. 오래 앉아있다 일어날 때 무릎이 아픈 증상도 꽤 오래 갔다. 위에서 언급한 무릎뼈와의 마찰을 이쯤 해서 알게 된 것이다. 다시 강조하건대, 무릎을 완전히 펴고 굽히는 연습, 매우 중요하다.

 

마침 겨울이라서 무리하게 근육을 움직이면 안 될 것 같아서, 반신욕도 할 겸 매일 온탕에서 스트레칭을 했다. 겨울이라면 이 방법 정말로 강추다. 우선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아 다리를 이완시켜면서 골고루 문질러준다. 그런 다음 윗몸을 폴더처럼 접어 가슴과 배를 다리 쪽에 붙인다 생각하고 굽혀준다. 처음부터 이 자세가 안 되더라도 계속하다 보면 서서히 가능해진다. 머리만 숙이는 게 아니라, 윗몸 쪽을 다리에 붙인다 생각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무릎이 완전히 펴지는 것은 물론, 허벅지 뒷근육까지 단련할 수 있어서 좋다. 검증받은 운동은 아니지만, 계속해본 결과 무릎이 제자리를 찾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 무릎을 최대한 펴주고 나면 그다음으로는 다리를 접어 끝까지 접히도록 각도를 잡아준다. 탕 안에서 하면 온몸이 이완된 상태라서 무리도 덜 가고 자세도 잘 나온다. 무릎이 건강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천천히 정확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 한쪽 무릎이 아프면 다른 무릎이 하중을 잡아주느라 함께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에, 아프지 않은 무릎도 똑같이 스트레칭해 준다. 

 

 반년 후   

무릎에 좋은 운동과 걷기를 꾸준히 한 결과 5~6개월쯤부터는 눈에 띄게 경과가 좋아졌다. 걸을 때 무릎도 완전히 펴지고, 오래 앉았다 일어설 때 바로 움직이지 못했던 무릎 통증도 거의 사라졌다.

 

처음에 계단을 오르다가 상태가 나빠진 거라서 아직도 계단이 꺼려지지만, 생활하다 보면 계단을 올라야 하는 일이 생각보다 많다. 이제는 계단 몇 개는 수월하게 오를 수 있게 되었지만, 그래도 계단 오르기는 최대한 일단 지양하고 본다. 

 

반월상 연골판 절제술을 받은 지 반년이 지났고 겉으로는 걷고 달리기까지 하지만, 아직도 조금은 불편함이 느껴지는 때가 있다. 주변에 수술을 받은 다른 분께도 들으니, 얼마간인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런 작은 불편함이 일 년 이상 꽤 오래갔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3~4개월 차에 산에도 다녀오고, 할 건 다 했다. 너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일상생활을 하면서 무릎이 다시 건강해질 수 있도록 관심을 갖다 보면 어느새 세월 지나 좋은 경과를 보여줄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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