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맛, 쓴맛, 매운맛, 단맛, 짠맛, 다섯 가지 맛을 두루 가지고 있다 하여 이름 붙여진 '오미자'는 자양강장 한방재료 중 하나다. 면역력 향상과 피로회복에도 좋고, 노화방지에도 효능이 있으며, 폐나 기관지 등 호흡기를 다스리는 데도 좋다고 전해진다.
텁텁함을 잡아주는 쌉싸름한 오미자차
작년에 잘 말린 오미자를 사서 냉동실에 넣어두었다. 가끔 마시고 싶을 때면 자기 전에 오미자를 물에 담궈뒀다가 다음날 마시곤 한다. 설탕과 버무려 오미자청으로 만들 수도 있지만, 단맛을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면 그냥 냉동실에 두고 때때로 우려 마시면 더 간편하다. 다섯 가지 맛 중에 주로 신맛과 쓴맛의 콜라보다. 마시다 보면, 눈이 저절로 감길 정도의 새콤쌉싸름한 맛에 은근 반하게 된다.
500cc 미만으로 한 컵 정도만 우려 마실 거라, 굳이 씻는다고 요란 떨 필요 없이, 유리텀블러에 오미자와 물을 넣고 휘휘 돌려 씻어준다. 이렇게 한 차례 씻어준 후에는 유리텀블러에 물을 부어 뚜껑을 덮은 후 시원한 곳에 놓아 하룻밤 정도 둔다. 사진에 있는 차망(꼭 도자기 아니라도 차망 종류가 많다) 같은 게 있다면 나중에 따를 때 요긴하다.
물을 부어 하룻밤 두면 이렇게 예쁜 빨간색이 우러난다. 기호에 따라 차갑게 마시고 싶다면 얼음을 띄워 마시면 되고, 따뜻한 차로 마시고 싶을 때면 살짝 끓여주면 된다. 오래 끓이면 떫은맛이 더 우러나기 때문에, 이렇게 우린 다음 살짝 끓이면 편하게 차를 마실 수 있다. 빨갛게 우러난 색이 고와서 떡이나 빵 등 각종 음식에 색소 대신 이 물을 사용해도 좋다.
아까의 그 차망을 사용해 오미자 건더기를 걸러준 다음 컵에 양껏 담아보았다. 신기한 게, 이 차를 마시고 뭔가를 먹으면 은은한 꽃향이 나고 더 달콤하게 느껴진다. 손에서 화장품이라도 묻었나 하며 자꾸만 뭐지 뭐지 한다. 쌉싸름하면서도 깔끔한 오미자차가 텁텁한 입안을 개운하게 해 주기 때문에 그 뒷맛을 잡아주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처음이라 시고 떫은 맛이 싫다면 설탕을 넣어서 마셔도 좋다. 오미자는 청으로도 담는데, 일반 과실로 청을 담글 때와 마찬가지로, 설탕과 오미자를 1:1로 버무려 숙성시켜 사용한다. 청은 생각보다 설탕이 많이 들어가고 보관에도 신경써야 하지만, 말린 오미자를 냉동실에 두고 먹으면 여러가지로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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