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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 머스그레이브가의 의식문

by 비르케 2021.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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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에 있던 셜록 홈즈 단편선을 펼쳐 보았다. 학창 시절에 셜록 홈즈 시리즈를 거의 다 봤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웬걸, 제목은 좀 들어본 것 같아도 줄거리는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아니, 그나마 딱 하나, <얼룩무늬 끈> 이 살짝 기억난다. 당시 그 작품을 가장 재밌게 봤던 것 같다.

 

집에 있는 책은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단편들을 모아서 만든 단편선이다. 매 작품마다 앞쪽에 등장인물에 관한 정보가 있어서, 그 정보를 바탕으로 정리해 본 후, 다시 책을 읽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시간 날 때마다 단편들을 하나씩 읽고 포스팅해볼까 한다. 경과 위주로 정리하고 결과는 싣지 않을 예정이다. 

 

 

머스그레이브가의 의식문


 

셜록홈즈 : 머스그레이브가의 의식문

홈즈의 동창생 레지날드 머스그레이브는 낡은 대저택과 넓은 영지를 가진 명문가 출신이다. 집안에 소속되어 있는 집사와 하녀가 갑자기 사라져 이 사건을 홈즈에게 의뢰한다.

 

브런튼이라는 이름의 집사는 레지날드의  아버지 때부터 집안을 돌보던 사람이다. 전직이 교사다. 이 무렵 교사라는 직업은 여건이 썩 좋은 편이 아니었다. 하지만 외국어에 능통하고 다루지 못하는 악기가 없으니 꼭 집사가 아니라도 어느 집에서든 가정교사로라도 더 편하게 지냈을 것 같은데, 머스그레이브가에서만 아버지에서 아들로 대가 바뀌는 내내 집사를 하고 있다는 게 뭔가 수상하다. 어쩐지 '남아있는 나날'에 나오는 집사와 겹쳐 보이기까지 한다. 남아있는 나날에서도 영국의 어느 낡은 대저택에서 대를 이어 헌신하는 어느 집사의 이야기가 있다. 남아 있는 나날 -2

 

집사 브런튼이 사라진 시점은 머스그레이브가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의식문의 정체를 알고 나서다. 그렇게 오래 이 가문에서 머물었던 이유가 이것과 연관된다는 의미다. 

 

레이첼은 이 저택의 하녀이자, 브런튼의 약혼녀다. 결혼을 앞두고 브런튼에게 다른 여자가 생겼다(?)고 설명이 되어 있다. 이건 어쩐지 오뉴월 서릿감인데, 나중에 브런튼까지 사라져 버리자 정신착란을 일으킨다. 이 당시 상황이라면 정신착란이 일어나고도 남을 것 같다.

 

 

 

사건의 경과

 

대저택에 사는 사람이라면 일단 잠자리에 들려고 침실로 올라간 다음에는 일층으로 내려오는 일이 거의 없었을 것 같다. 그날 레지날드도 잠을 청하려 했지만, 저녁에 마신 진한 커피로 인해 계속 잠이 오지 않자 불을 켜고 책이라도 읽으려고 일층으로 내려간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을 발견한다. 자러 가기 전에 분명히 불을 꺼두었던 기억이 있었다. 

 

벽에 장식된 도끼를 들고 도서관 문 앞에 서니 그 안에는 뜻밖에 집사가 앉아 있다. 평소에도 책을 자주 보는 집사였기에 안도하려는 순간, 집사가 갑자기 열쇠로 서랍을 여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가문 대대로 내려오는 서류를 꺼내서 훑어보기 시작한다. 자신도 잘 살펴보지 않는 집안의 서류들을 집사가 맘대로 보다니, 화가 난 레지날드는 도서관 안으로 뛰어든다. 그리고 집사를 향해 당장 떠날 것을 명한다. 

 

집사가 방을 나가고 서류를 보니, 그것은 머스그레이브가의 의식에 쓰이는 문답이었다. 그 집안의 장남이 성인이 되면 치르는 의식이 있는데, 그때 쓰이는 문답으로, 외우기만 했을 뿐 특별히 뭔가 있을 것 같지 않은 문답이었다.

 

다음날 이주일만이라도 더 머물게 해 달라 애원하는 집사를 향해 레지날드는 일주일 안으로 나가라고 단언을 한다. 그리고 전과 다름없이 자신의 일을 충실히 하던 집사가 갑자기 사라진 것이다. 짐도 그대로 둔 채로 사람만 없어졌다. 그러다가, 파혼으로 인해 넋이 나가 있던 하녀 레이첼까지 그 뒤를 이어 사라지게 된다. 

 

사건을 의뢰받는 홈즈는 머스그레이브가의 의식에 쓰이는 문답 속에서 실마리 찾아 본격적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그 문답에 대한 의문은 17세기 의회와의 갈등으로 인해 단두대에서 처형당한 찰스 1세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찰스 1세가 죽고 외국으로 급히 피신하던 왕당파 일원이자 머스그레이브가의 선조와 얽힌 이 문답을, 머스그레이브가 사람들은 정작 입으로만 달달 외웠고 집사였던 브런튼이 대신 답을 찾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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