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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 있던 스타벅스 모바일 쿠폰을 케이크로 바꿔왔다.
수능을 코앞에 둔 아들 먹으라고 냉장고에 두었는데, 주방에서 아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케이크 절반 남겼으니 엄마 드세요."
아들이 케이크를 자르는 법
한 조각 밖에 안 되는 걸 굳이 엄마도 맛보라고 남긴 아들이 고마워 주방을 향했다.
그런데 케이크를 본 순간 웃음이 절로 났다.
내가 상상한 '절반'과 다른 방향으로 케이크가 잘려 있어서다.
'크런치 가나슈 레이어 케이크'라는 긴 이름을 가진 녀석이 동강이 나 있다.
다음 주에 큰 시험 앞두고 있는 수험생이라 들릴까 봐 크게 웃지도 못 하고 소리 죽여 웃었다.
전날 찍은 우리미 카스텔라와 크런치 가나슈 레이어 케이크 사진인데, 저녁이라 어둡게 나왔다.
케이크를 다시 보니 남겨둔 반절이 더 크다.
한창 먹성 좋은 때라서 케이크 한 조각 정도는 한입거리 일건데...
우리 쌀 17.1%가 들어갔다는 카스텔라가 입 안에서 살살 녹는다.
초콜릿 케이크 안에 바삭하니 부서지는 크런치 볼이 들어 있는 케이크도 맛나다.
세작으로 우려낸 녹차와도 잘 어울린다.
아들이 싹둑 잘라버린 케이크와
우리미 카스텔라 한 조각으로 이렇게 한 끼를 먹는다.
가을은 깊어가고, 짧은 점심은 감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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