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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또 하루

하남 맛집, 시어머니청국장

by 비르케 2021.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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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흐린 날 더 생각나는 청국장,

어릴 적에 그리도 싫던 청국장이었는데, 세월이 갈수록 곰삭은 그 향기가 좋아진다. 

하남 고골에 청국장 맛집이 있어서 찾아가 보았다.


 

하남 맛집, 시어머니청국장

 

 

 

 

영업시간

매일 11:30~21:30

(현재 기준, 브레이크 타임은 따로 없음)

 

 

 

청국장 먹으러 가는 길 흐린 하늘

 

하남 고골에 위치한 시어머니청국장 가는 길, 날이 많이 흐리고 비가 한두 방울 떨어지는 날씨다.

어쩐지 이런 날 청국장은 맛이 더 좋을 것만 같다. 

 

시어머니청국장 가는 길...

 

 

3기시도시 교산지구 현수막
교산신도시 예정지 현수막

 

하남 구도심에서 고골 쪽 가다 보면 덕지덕지 붙은 현수막들을 만난다.

3기 신도시 중 한 곳인 교산신도시가 들어설 예정부지다.

아직까지도 현수막 물결이라니, 신도시 하나가 생기는 데도 진통이 많이 따른다. 

 

 

 

시어머니청국장은 교산신도시 예정부지에서 많이도 아니고 살짝 벗어나 골목으로 돌아들어간다. 

예전에도 한 번 와봤던 길인데 새삼 또 제대로 온 게 맞나 싶다.

내비게이션이 없다면 정말로 찾기 힘든 곳이다. 

 

 

청국장 마집 시어머니청국장
하남 맛집-시어머니청국장

 

오래된 집을 식당으로 쓰고 있는데, 이런 곳까지 찾아온 객들이 제법 된다.

시어머니청국장은 밭에서 직접 농사지은 재료를 가지고 음식을 만든다고 한다.

그러니 간판에 얼굴 가득 미소를 머금은 할머니가 새삼 친근한 느낌을 준다. 

 

 

시어머니청국장 메뉴
시어머니청국장-메뉴

 

사진에는 없지만, 1인에 25,000원 시어머니 한상이 주메뉴다.

기본 정식에 황태 더덕구이, 보쌈, 손두부 등이 함께 나온다. 

 

육식을 안 하는 데다 양도 많을 것 같아서 지난번처럼 돌솥정식을 주문했다.

 

 

지난번 왔을 때는 약초 돌솥정식을 주문했었다.

그런데 약초의 쓴맛때문에 다른 반찬 맛이 잘 안 느껴졌다.

그래서 이번에는 청국장도 맛있게 먹을 겸, 쌀밥 돌솥정식을 주문했다. 

 

 

배추 한쪽 배추전
시어머니청국장-배추전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 동안 잡채와 배추전이 나왔다.

배추전은 배춧잎 한쪽을 부침가루 입혀 부치기만 한 건데도 정말 맛이 좋다. 

 

 

시어머니청국장 밑반찬
시어머니청국장-밑반찬

 

밑반찬들 모두 맛이 깔끔하다.

맛있어서 남기지 않고 다 먹고 싶었지만, 나중에 나온 게 진짜라 결국 다 못 먹었다. 

 

 

시어머니청국장-청국장과 고등어조림

 

돌솥밥과 함께 청국장과 고등어조림이 나왔다.

밥이 정말 꼬들꼬들한 게, 청국장과 함께 떠먹기 좋다.

청국장과 함께 나온 건 콩비지 같은데, 청국장 먹느라 이건 미처 먹어보지도 못 했다.

 

 

 

건강에 좋은 청국장
건강에 좋은 구수한 청국장

 

 전반적인 음식 양은 적지 않은 편이고 맛도 좋다.

그런데 나처럼 청국장 위주로 먹으려고 온 사람에게는 청국장 양이 좀 적다.

 

어릴 적에 청국장이라면 코를 틀어쥐던 사람이 청국장을 먹게 된 이유는 하나다.

살면서 인생 청국장을 먹어봤기 때문이다. 

청국장 진짜 잘하는 곳, 전에 살던 곳에서다. 

언젠가 포스팅을 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그러려면 좀 멀리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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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국장은 면역력 개선에 좋고 장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고 한다. 

또 소화 촉진, 항암, 항노화 등에도 효과가 있다고 하니 몸을 생각해서라도 자주 먹으면 좋을 것 같다.

 

 

 

 

돌솥밥의 마무리는 누룽지다.

쫀득한 밥에 입맛 당기는 청국장과 반찬들, 그러고나서 고소한 누룽지로 식사를 마무리했다.

 

 

천고마비의 계절...

든든하게 먹고 나면 나른해진다. 

 

 

 

'길없음' 표시가 있는 이정표

 

올 때는 잘 왔는데, 잘 먹고 돌아갈 때도 잘 가야 한다.

자꾸만 반대로 도는 사람들이 많은 것인지, 식당 앞에 '길 없음'이라고 화살표로 표시해 두었다. 

 

저 표시를 보고도 '길 없음'쪽으로 간 사람은 뭘까.

그런데... 

내가 그 사람이다. 

 

굳이, "이 길이 맞는데..." 하면서 갔다가 결국 시어머니청국장으로 되돌아왔다.

그리고 다시 '시내 방향'이라 써진 곳으로 나간다. 

 

어찌 된 일인지 아까 왔던 길도 낯설다. 

외국도 아닌데 올 때마다 헤맨다. 

 

 

("네비를 보라고요? 네비가 가란대로 갔다가 헤맨 거랍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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