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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토버페스트, 내년 200주년을 기약하며..

by 비르케 2009.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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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바이에른주의 뮌헨에서 열린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가 지난 4일(일요일) 막을 내렸습니다. 브라질의 리우 축제, 일본의 삿포로 눈꽃축제와 함께, 세계 3대 축제 중 하나인 뮌헨의 옥토버페스트는 올해로 176번째였습니다.   


예년 같으면 참가자가 700만명을 웃돌았겠지만, 이번에는 다소 조촐하게(?) 치러졌습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다 신종플루로 당초부터 참가자 수의 감소는 예상했던 바이지만, 최근 알 카에다가 보복 선언을 한 바가 있어, 지난 9월 27일 총선때와 마찬가지로 다소 긴장속에 막이 올랐습니다. 독일의 아프가니스탄 파병에 대한 알 카에다의 오랜 비난이 결국 보복 선언으로까지 이어지게 된 것인데, 축제 기간 중 그로 인해 뮌헨 상공의 비행이 전면 금지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여러 악재의 영향으로, 이번에 대략 570만명 축제에 다녀갔다고 보도되고 있습니다. 그래도 다른 해에 비해 날씨가 최고였고, 현지 인터뷰를 들어보니, 축제에 참가한 사람들은 예년에 비해 덜 북적인 이번 축제에서 오히려 다른 해에 볼 수 없었던 진정한 축제의 맛과 멋을 즐길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이번 축제에 참가한 사람들의 수는 감소했지만, 맥주 판매량은 예년과 비슷했습니다. 

'마스(Maß)'라 불리우는 1 리터짜리 맥주 한 잔은 올해 8,10 ~ 8,60유로로, 작년 마스당 7,80 ~ 8,30유로에 비해 30센트 가량이 더 오른 가격으로 판매되었습니다. 1 리터에 만오천원 정도 되는 비싼 맥주지만, 이런 기회를 빌어 전통적인 방법으로 생산된 질 좋은 맥주를 세계 축제에서 마셔보는 일도 나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올해 옥토버페스트에서 마셔진 맥주는 650만 잔(마스)입니다. 작년 660만 잔과 그다지 큰 차이를 보이진 않았고, 마스당 가격이 오르다 보니, 결과적으로 8억 유로 달하는 수익을 내며 성공리에 축제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 뮌헨 시장이 전통에 따라 첫 번째 맥주통에 구멍을 내 꼭지를 끼워넣은 것을 시작으로,
            드디어 2009년
옥토버페스트의 막이 올랐습니다. 보안 검색이 강화된 모습도 AP 통신
            영상을 통해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 독일 전통 복장을 한 악대의 연주 모습속에 맥주를 거하게 드신 아저씨의 모습도 보입니다. 



         ▲ 민망한 부분이 첫 화면에 걸려있네요. '디언들(Dirndl)'이라 불리우는 바이에른의 여성
            전통 의상을 입으려면 이런 사진도 조심해야 합니다. 실제로 올해 이런 사진을 자제해 달라는
            요청이 있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탈리아 단체가 찍은 사진들 같은데, 배경음악으로 올려진
            독일식 뽕짝(?)이 재미있어 올려보았습니다. 한번 구경해 보세요. 
모자 등에 등장하는 흰색
            과 하늘색의 체크무늬는 바이에른의 상징입니다. FC 바이에른 축구 응원에도 자주 등장하지요.  
 

 

뮌헨의 옥토버페스트는 해년마다 9월 세 번째 토요일부터 10월 첫 일요일까지(올해는 9월19일부터 10월 4일) 16일간에 걸쳐, 뮌헨 중앙역 근처의 테레지엔 비제에서 열립니다.

1810년 바이에른의 왕 루드비히 1세와 테레제 왕비의 결혼식 축하 행사로 처음 시작되었다는 이 축제는, 올해 176번째로 치러졌지만, 중간에 전쟁 등의 사유로 축제가 치러지지 못 했던 해까지 모두 계산하면 다음해인 2010년은 옥토버페스트가 시작된 지 정확히 200주년이 되는 시점입니다. 때문에 내년에는 더욱 큰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맥주 매니아님들, 내년을 한번 기약해 보심은 어떠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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