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웹툰에선가 행복에 대한 재미있는 정의를 본 적이 있다.
"행복이란, 저녁에 맥주 한 캔 마실 수 있는 여유다"
누군가는 이 행복을 위해 집으로 향하는 길에
맥주 한 캔, 안주 한 봉지 사갈 수 있는 금전적 여유가 필요하고,
또 누군가는 집에 돌아와 맥주 한 캔 하면서
좋아하는 일에 빠질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
그리고 또 누군가는
육아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편안히 맥주 한 캔 기울이며
온전히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정신적 여유가 필요하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마시는 맥주 한 잔
맥주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다 아는 맛이다.
수입맥주까지 마구마구 들어와 가격 경쟁까지 해주니
맥주를 즐기는 이로서는 맥주 매대 앞에 설 때마다 마냥 행복해진다.
사진 속에 크롬바허, 에르딩어, 파울라나 등
맥주의 본고장 독일 맥주들이 나의 눈으로 마구 달려든다.
냉장고 한 칸은 나의 맥주를 위한 공간이다.
특별히 칭따오나 산 미구엘을 좋아해서가 아닌데
세일을 하길래 담아오다 보니 이 맥주들이 점령하고 있다.
하루에 한 캔, 기분 좋은 날은 특별히 두 캔
나의 정량이 있으니 이 정도면 열흘 이상은 끄떡없다.
이렇게 맥주 사진을 꺼내 보는 이유는,
눈으로라도 맥주를 마시기 위함이다.
늦은 밤, 맥주 한 캔은
나의 행복이고 오랜 습관이다.
맥주 한 캔을 옆에 두고 책도 보고
유튜브 경제 채널도 듣고
블로그 포스팅도 하는 나다.
내게는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그런데 최근에 한 달간 금주를 명 받았다
임플란트를 마치고 나서 의사의 권고에 따라,
슬프게도, "최소" "한 달간" 금주다.
그래도 그렇지, 맥주는 행복인데 한 달이라니,
그것도 "최소"란 단서까지 붙어 있다.
지난번에 소시지 토스트를 포스팅 한 적이 있다.
그때 필요한 소시지보다 하나를 더 구웠다.
평상시 이런 요리를 할 때,
저녁 맥주 안주로 조금 더 만들어두었다가 나중에 먹곤 한다.
그날도 아무 생각 없이 습관처럼 소시지를 하나 더 추가해서 구웠는데,
그날 나의 술시는 없었던 것.
토스트에 소시지를 두 개나 넣어서 짜다고 포스팅까지 해놓고,
소시지 하나를 또 추가로 우적우적 씹어먹었던 것은, 나 였다.
그날따라 하늘을 보니 보름달이 둥글어서 자칫 봉인을 해제할 뻔했다.
아래에 있는 이분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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